장기요양과 전문가, 그리고 프로의식
장기요양과 전문가, 그리고 프로의식
전문가는 무엇을 의미할까?
국어사전(Daum)에 따르면, 전문가(專門家)는 ‘특정 분야의 일을 줄곧 해 와서 그에 관한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곧 특정한 분야에 대한 ‘일하는 장소’를 갖고 있으며,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떠한 전문가로서 ‘역량(力量)’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라는 세 가지 구성요소를 말하며, 주로 직무분석 분야에서 이 세 가지 구성요소를 갖고 역량에 대해 판단을 한다. 이러한 ‘지식, 기술, 태도’는 서로 상호보완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를 활용 할 수 있는 ‘일하는 장소’가 필요하며 ‘장기요양’분야에서는 이러한 전문가로서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는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우리나라의 ‘요양보호사’에 해당하는 일본의 홈헬퍼(ホームヘルパー)자격을 취득한 뒤, 일본의 아이치현에 있는 ‘이와자키 아이노 사토(岩崎あいの郷)’라는 ‘특별양호노인홈(노인장기요양시설)’에서 파트개호복지사로 근무 한 경험이 있다.
‘홈헬퍼’자격증을 따면서도, ‘특별양호노인홈’에서 근무 하면서도 항상 많이 듣던 말은 ‘프로의식’이었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을 하는 과정을 통해 개호(장기요양)를 업(業)으로 하는 마음가짐에 있어서 다양한 사례들을 배울 수 있었으며, 이를 위해 ‘지식, 기술, 태도’의 습득을 다양한 방식으로 배울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다음 세 가지 장점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 지식, 기술, 태도를 통해 업무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휠체어에서 침대로의 이동을 위한 신체와 무게중심의 구조, 노인의 피부질환의 특징과 상처예방을 위한 지식과 기술들을 배웠으며, 대상자의 특징에 대한 분석사례를 통해 환자 맞춤형 대응을 할 수 있었다.
둘째, 업무가 수월하게 되며 업무의 부담이 덜어지게 되고, 이를 통해 장기요양을 제공하는 제공자의 안전을 담보하기보다 수월해졌다. 장기요양에 대한 이해와 대상자에 대한 이해를 통해 보다 안전하게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과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공자(나)의 신체적인 위험(요통 등)에 대해 보다 안전한 대비를 할 수 있었다.
셋째,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평소 ‘전문가’로서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에 대한 학습을 꾸준히 하게 되며, 대상자와 그 가족들에게 보다 자연스럽게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상호간 신뢰가 형성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전문가’라 함은 남이 인정하는 것(자격증 등)과 함께, 나 스스로 인정하는 기준이 정해졌으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호기심이 발동하여 다양한 사례들을 자연스럽게 학습 할 수 있었다.
위와 같은 기회는 직접 일을 하면서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직접 일하기 전에 다양한 사례를 학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사례를 학습하는 것은 제한이 있으며 전공서적이나 자격증 취득을 서적을 위해서 나온 정보로는 그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일본의 장기요양과 관련한 현장의 사례가 소개되고 있는 보완적인 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많은 일본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만화가 있다. 만화는 그림과 문자가 함께 제공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이해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장기요양분야에서도 다양한 만화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음의 만화를 소개한다.
제목: 헬프맨 1~27권
글/그림: Riki Kusaka
발행: 학산코믹스
마침 한국에도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다만 아쉽게도 한국의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제정되기 앞서 발행된 관계로 장기요양에 해당하는 ‘개호(介護, Kaigo)’를 ‘간호’로 번역하는 등의 번역상 아쉬움이 남는 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보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율이 높은 일본이 앞서 경험한 사례들을 통해 장기요양에 대해 보다 많은 현장사례를 이해할 수 있기에는 충분한 자료이다.
주인공 ‘모모타로’는 고등학교 졸업하며 장기요양분야에 진출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사례들이 나와있다. 한국의 상황과 똑같을 수는 없지만 유사한 문화를 갖고 있는 일본의 사례는 한국과 다른점보다 같은점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막 장기요양분야에 진출하여 겪게되는 ‘모모타로’의 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장기요양’분야에 진출한 분들에게 귀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7권은 치매 어르신의 특징, 노인학대 사례 등 현실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주제가 많아 실무에 도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참고 >
Riki Kusaka,『헬프맨 1~27권』, 학산코믹스
위 글은 에리치에 투고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