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9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간절함을 놓아두었을 뿐이었다
길가에 스친 작은 꽃 한 송이처럼
소박한 아름다움을 품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조차 지나친 욕망이었을까
스며드는 햇빛과 스러지는 순간 속에서
아름다움은 오래 머물지 않음을 알았다
공허 속에서 오래 꿈을 그렸다
한 송이 꽃이 되기 위해
어떤 밤을 건너고
무슨 바람을 견뎌야 하는가
수많은 환란 끝에야
비로소 한 점의 싹이 빛을 향해 오른다
결코 작은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작음 속에 깃든 그 생이
이미 위대했기 때문이다
나는 꽃만 바라보았고
그 뿌리가 삼킨 어둠을 보지 못했을 뿐
이제 다시 기도한다
폭풍이 와도 꺾이지 않고
흙을 가르며 숨을 틔우길
온전한 꽃 한 송이로 서길
길가에 스며 있는 위대한 아름다움을 보라
그 시간을 이해할 때
비로소 자신을 받아들이며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