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8
홀로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햇살이 막 고개를 들었건만
두 눈을 깜빡이자 짙은 어둠이 내린다
달빛이 닿지 못한 하얀 천장 위에
조명 하나가 주홍빛 노을을 만들고
하늘에 펼쳐진 환상이 눈을 멀게 한다
오늘은 기꺼이 살아냈다
하루는 도무지 알 수 없었고
내일은 두 눈을 뜰 수 있다면 알게 되리라
미래를 알려하고 지금은 알 수 없으니
모든 것은 한 편의 달콤한 꿈처럼 사라진다
주홍빛 천장, 깊게 번진 긴 꿈
어떤 삶이 오기에 이토록 눈부신가
기쁨인지 슬픔인지 알 수 없어
그저 북받친 채 흘러내릴 뿐이다
바라건대, 물처럼 살게 하소서
어디에도 담기고 어떤 형태도 될 수 있는
그 간절함으로 살게 하소서
그렇다면 기꺼이 어둠을 받아들이리라
그렇다면 기꺼이 다시 일어서리라
홀로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긴 노을이 펼쳐져 있다
언젠가 어둠을 받아들이는 날
조명을 끄고 햇살을 맞이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