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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숨 하나 쉼 한 조각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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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하나숨 May 05. 2020

Prologue, 하나_

지친 일상 속에서 작은 쉼의 공간.

프롤로그_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글을 잘 쓰려고 노력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더욱이 책을 누구보다 많이 읽은 것도 아니다. 누구처럼 마치 글에 무게라도 실어 보려는 양 어려운 한자를 섞어 가며 글을 쓰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을뿐더러 몇 날 며칠을 곱씹어 수 백번의 퇴고를 거쳐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는 것은 내 성미와 맞지 않아서 더더군다나 쓰지 못한다.

나는 끄적거리는 것은 좋아한다. 문법에 맞지 않아도 앞뒤가 맞지 않아도 뭔가 나사 하나 빠져서 맹숭맹숭하거나 덜덜거리더라고 그런 날 것을 그냥 끄적거린다.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된 곳이 있는 가 하면 뭔가 정리가 된 듯 안 된 듯하면서도 어지럽지 않은 그런 글. 나는 그런 글이 좋다.

누가 나에게 교양이 적어서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해서 그렇다고 책을 읽지 않아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그것에 대해서 변명거리는 없다. 그게 맞는 말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꼭 그런 사람들만 글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꼭 그런 사람들이 읽는 글만 좋은 글은 아니다. 내 글이 누구에게 영향을 끼치기는 만무하거니와 문학을 비평하는 사람들이 읽을 글은 더더욱 아니니깐 난 그저 끄적거리련다.

그냥 내 글이 누군가에게 잠깐의 쉼이 되었으면 한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지내면서, 무게에 짓눌린 삶에 겨워서 앞으로 걸어 나갈 힘 조차 없는 당신에게 힘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쓰고 보니 엄청나게 큰 꿈이다.

용두사미가 될지 언정 꿈은 크게 가져 보련다. 크게 한 숨 쉬고 한 조각의 쉼을 쉬어 갈 수 있는 곳. 그저 편안히 머물다 갈 수 있는 그런 곳.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한다.

그게 바람이다.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남중, 남고를 다니면서 문과와는 담을 쌓고 이과에 빠져 살았습니다. 물론 나중의 문과의 학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만, 천성이 글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 글을 잘 쓰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도 이 공간에서 삶을 나누고 희망을 꿈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숨 하나 쉼 한 조각'

바쁜 삶에 작은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 주인장 '하나숨'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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