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도카페 #제주카페 #제주여행
사무실 책상 혹은 도로 위에 서서, 침대 위에 누워, 우리는 다시 여행지를 그리게 된다.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는 마음은 분주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여유로움이 동반되어 큰 특별한 일 중간에 놓여있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나도 그 특별함을 자주 원한다.
카페를 찾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번에는 제주에서 카페를 찾아가 보기로 한다. 카페 투어를 목적으로 들렸던 여행지인 만큼 이 글은 '제주도 카페'를 소개한다고 보면 되겠다.
제주도 애월 편
가장 먼저 들렸던 윈드스톤, 도로가에 위치하지만 카페 입구에 깔아놓은 돌들과 주인의 섬세한 인테리어는 주변 공간과 분리되어 있는 느낌으로 '제주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내부 공간이 그리 크지는 않기 때문에 날이 좋으면, 이런 느낌의 공간에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내부에 들어서면 '아늑함' 여기저기 가득하다. 사장님의 센스를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무심한 듯 투명한 물 병에 넣어 놓은 정체모를 식물'과 같은.
이곳의 커피는 아메리카노 3,500원/ 카페라떼 4,000원으로 가격도 참 착하다.
그러나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는 '아몬드라떼(5,000원)'이다. 꼬숩꼬숩 열매를 먹은 적당한 달음과 원두 맛이 굉장히 조화로웠다. 제주에서 먹어본 커피 중 단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맛이었다.
윈드스톤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내부에서 운영하는 '작은 서점'이다. 처음에는 전시용 책들인 줄 알았지만, 모두 판매용이었다. 잠시만 들여다보면 그 공간에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서점의 사진은 없으나, 대부분이 독립 서적인 것 같았는데, 여행 관련해서 매력적인 책들이 참 많았다. 이번 달 두 번째 여행을 앞두고 있는 나도 책을 하나 샀다. 꼼꼼히 직접 자리에서 포장해주시는 책. 충분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제주도 애월 편
카이로스 카페를 갈 때는 숲 속을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윈드스톤과 자가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곳은 숲 속의 비밀 같은 공간에 위치해있다. 해 질 녘 도착한 이곳에서는 카페 내부에 들어가기까지 한참 망설일 정도로 외관이 아름다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카페만 있는 곳이 아니라 펜션과 함께 운영 중인 곳이라고.
내부에 들어서니, 깔끔하고 멋진 곳곳의 공간들이 눈에 띈다. 다만, 클로징이 오후 06:30분이니 여유롭게 도착하는 것이 좋겠다. KINFOLK 시리즈별로 구비해놓으시는 것 같다. 표지 디자인 위주로 나도 하나 집어서 읽다 보니 시간이 금세 흐른다.
내부의 뻥 뚫린 유리창 너머로 제주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가 아닌 제주의 풍경을 유니크하게 담아내는 곳이다. 기회가 된다면, 숙박도 함께 알아본다면 좋을 것 같다.
카이로스에서 나와 다시 시내로 가는 길도 역시 평범한 풍경은 아니다. 바다가 아닌 제주의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주변 곳곳이 모두 매력적인 곳.
제주도 서귀포 편
'인생 모카'가 있는 카페, 플레이커피랩이다. 도로가에 위치해있으며, 1990년대 학교의 바닥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라고 아주 주관적인 생각을 했다. 실제로 학교는 아니고, '여행사'를 개조하여 카페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만의 빈티지함이 물씬 느껴지는 플레이커피랩, 서귀도 편의 첫 번째 카페이다.
이 곳을 소개하기에는 이 사진 하나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 윈드스톤의 '아몬드라떼'와는 다른 매력의 깊고 진한 달콤함과 커피 향이 조화로운 적극 추천 커피 하나가 여기에 있으니 말이다. 바로, '인생모카' 이름 그대로 이 커피이름은 이렇다. 서귀포에 간다면 플레이커피랩에 들려라. 그리고 이렇게 주문하는 것이다.
인생모카 한 잔이요.
카페 테이블은 박스(BOX)인 것 같다. 오래 앉아있을 공간은 아니지만, '인생모카'를 위해 인생에 한 번은 꼭 가볼 카페이다. 꼭, '인생모카'를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제주도 서귀포 편
[No.138] 하효동 991-1, 제주 서귀포시 쇠소깍로 138
'쇠소깍로 138'에 위치해있어서 그런지 카페 이름이 No.138이다. 바로 앞에 쇠소깍 해변 있다. 외관부터가 발길을 이끌게 만든다. 유니크하고, 편안한 색깔로 된 외부, 지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오길 잘했다는 생각부터 하게 될 것이다. 해변이 내다보이는, 큰 창을 보고 있자니 돌아가기가 싫어진다. 깔끔하고 정갈하면서도 쉬고 있다는 느낌을 드는 카페.
커피는 평범하다, 다만 '딸기 차'가 눈에 간다. 딸기도 참 신선하다. 따뜻한 딸기 차를 한잔 다 마시면 온 통 입안이 상큼하다. 이 곳에 들른다면 '딸기 차'를 마셔보길 권유하지만, 시즌 음료인 것으로 생각된다.
해가 질수록, 멋도 더해지는 No.138
제주에서 들렀던 8군데의 카페 중, 4군데만 꼽아보았다. 누군가의 제주 여행길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작고, 가까이 있어 소소한 것들이 특별함으로 다가와 행복을 쟁취하는 8월이 되길.
하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셋, '헤어짐' 때마다
넷, '퇴사'하는 날
다섯, 별것도 아닌 게 까불고 있어.
여섯, 오월의 오후 8시
일곱, 미움에서 연민으로
여덟, 길치
아홉, 장마가 시작된 7월
열, 다 말해놓고 비밀
열 하나, 고개 들고,
열둘, 백수의 생활 리듬
열셋, 순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