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해

아낌없이 주었지만

by 고매헌 한유경



자식

내 허리 뚝 잘라 밭고랑 만들어
박 심고 수세미 심고 옥수수밭
그 식물이 뿌리내려 허약한 내 허리 지탱해 주네

간밤 내린 비에 휘청하던 허리
칡뿌리가 잡아주어 겨우 재난을 면했네

도토리 밤나무 무성한 잎
초록 쟁반에 구르는 물방울

바위틈에서 쏱아나는 암반수
살아 숨 쉬는 산소방울 미네랄

내 모든 것 내어주다
한 줌 바람에도 쓰러질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어머니에서 시자 떼기 연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