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사우나, 임신 중 반신욕, 임산부입욕제, 임신 중 핫요가
안녕하세요. 다정한 한의사 혜선생입니다.
임신 Q&A 2탄, 오늘은 임신 중 사우나, 불한증막, 대중목욕탕, 집에서 하는 반신욕까지 꼼꼼히 알아보고 임신 중 핫요가는 괜찮은지도 같이 정리해 볼게요 :)
임신 중에는 체중이 늘어나고 잘 붓기 때문에 몸을 뜨끈한데 담그고 싶거나 땀을 내고 싶다고 느끼실 수 있어요. 그래서 임신 중 사우나나 대중목욕탕 사용이 되는지, 집에서 반신욕은 해도 되는지 많이 궁금해하세요.
임산부 사우나와 불한증막, 탕 목욕과 관련하여 검색을 해보니, 다양한 검색자료들이 나왔는데 명확하게 정리된 글이 없는 듯하여 자료와 논문을 꼼꼼히 확인해서 오늘 한번 완전히 정리해 볼게요!
1) 사우나, 온탕은 임산부의 심부 체온을 상승시키고, 온도 상승이 태아의 기형이나 유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10주 차까지의 임신 초기에 더 위험해요.
2) 임산부는 면역력이 약해져 있고 분비물이 많아, 여러 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대중목욕탕의 온탕에 들어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3) 임산부는 미끄러지는 사고를 조심해야 해요. 배가 점점 나오면서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대중목욕탕이나 온천의 미끄러운 바닥을 조심해야 해요.
4) 임신 중에는 급격한 체온변화 시 자궁수축이 일어날 수 있어 냉온탕을 오가는 목욕법은 좋지 않아요.
5)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극히 적어요. 충분한 근거자료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반신욕을 할 때 보통 뜨끈하다고 느끼면 38-40도 정도의 물입니다. 내 몸의 온도와 비슷한 온도의 물이라면 따뜻한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즉, 욕조 목욕을 하시더라도 평소 반신욕을 하던 뜨끈한 온도가 아니라 약간 따뜻한 정도의 물로 20분 이내로 가볍게 욕조 목욕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는 분비물이 늘어나요. 방어벽이 열리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입욕제는 사용한다면 최대한 자극이 적고 화학물질이 없는 성분으로 선택하고, 질염이나 감염경험이 많은 임산부는 입욕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입덧이 심하신 분이나 어지러움이 있으신 분도 입욕제의 향이나 오일에도 반응하여 심해질 수 있어요. 이런 분들도 입욕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조기진통이 있거나 출혈, 양수가 흐르는 등의 증상이 생기면 욕조 목욕은 삼가주세요.
족욕은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피로 해소와 불면증 완화, 스트레스 해소에 좋아요. 너무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에 15분 이내로 하시면 혈액순환과 부종을 빼는데 좋아요. 입욕제는 최대한 자극이 적고 화학물질이 없는 성분으로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미끄러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집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붙이거나 깔아주면 좋아요. 임신 후기에는 허리를 숙여 머리를 감는 것보다는 서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감는 샤워가 몸에 부담이 적어요.
임신 중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요가는 몸과 정신의 긴장을 완화시켜주어 좋습니다. 그러나 임신 중 핫요가는 심부체온을 높이고, 탈수, 부상, 어지러움이나 실신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 임신 중 핫요가는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 : 임신 초기 월풀욕조(jacuzzi)나 온수욕조(hot tub)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사우나나 온수 욕조를 사용하면 심부 체온이 상승하며, 온도 상승이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 임신 중 사우나와 탕목욕, 온천욕 등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사우나, 탕목욕 등으로 임신부 체내 온도가 38.9℃ 이상 올라가는 경우 뱃속의 태아에게 중추신경계 이상, 식도폐쇄증, 배꼽탈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MSD 매뉴얼
임신 4주-임신 10주 차에 아기의 중요한 기관들이 만들어지므로 특히 임신 초기에는 더 고열 노출에 조심해야 합니다. 고열에 노출 시 기형과 유산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미국 캘리포니아의 임신초기 여성 1063명을 인터뷰한 결과 임신 후 온탕욕조(hot tub)나 월풀욕조(jaccuzzi)를 사용하면 유산위험이 2배 증가했고, 사용 빈도가 증가할수록, 임신초기일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일반 욕조 사용은 유산 위험과 관련이 없었다. 온탕욕조나 월풀욕조를 사용한 경우는 105명(10%)으로 2/3 이상이 수온을 기억하지 못했다.
2. 동물연구에서 초기배아는 열 손상에 더 민감했으며, 체온이 정상 이상으로 상승하면 유산과 태아 사망률이 높아졌다.
3. 1997년부터 2011년까지 44,029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무뇌증과 신경관결손 기형이 있는 아기의 엄마는 임신 첫 2개월 동안 47% 더 많이 온탕욕조(사우나)를 사용했다.
4. 2005년 연구 결과, 고열에 노출된 임산부는 신경관결손 위험이 2배 증가했다. 열원은 37.8°C에서 38.9°C 이상에 이르는 발열과 43°C까지 올라가는 온탕 욕조(hot tub, jaccuzzi), 사우나, 전기담요 등의 외부 열원이었다.
5. 임산부의 온탕 욕조 사용을 조사한 연구에서 임신 초기에 한 번 이상 온탕 욕조를 사용한 여성의 태아는 기형(신경관결손, 무뇌증)의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온수 욕조를 30분 이상 1회 이상 사용했다고 보고한 산모의 자녀에서도 식도 폐쇄증과 탈장의 위험이 증가했다.
6. 최근 호주 시드니 대학에서 임산부 347명을 대상으로 운동, 목욕, 사우나를 하는 동안 심부 체온을 측정한 결과 40도의 목욕, 70도의 고온, 건식사우나로 20분 동안 하면 심부체온이 39℃를 넘지 않아 안전하다고 스포츠 의학 저널에 실렸으나, '다만 임산부는 운동, 목욕, 사우나를 하기 전 의사와 상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임신 중에 핫요가는 권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요가는 체력을 높이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며 스트레스, 우울증 및 불안을 낮춰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35-40도의 온도에서 수련하는 핫요가는 임산부의 심부체온을 높여 기형과 유산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열과 땀배출은 탈수로 이어질 수 있고 탈수는 조산, 자궁수축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핫요가는 온도를 높여 관절과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데, 임산부는 체중이 증가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이미 이완되어 있어 부상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임신 초기에는 혈압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핫요가 중에 어지러움이나 실신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De-Kun Li, et al. Hot Tub Use during Pregnancy and the Risk of Miscarriage. 2003;158(10): 931-937
2. Moretti ME, Bar-Oz B, Fried S, Koren G. Maternal hyperthermia and the risk for neural tube defects in offspring: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pidemiology. 2005;16(2):216–9
3. Duong HT, et al. Maternal use of hot tub and major structural birth defects. Birth Defects Res A Clin Mol Teratol. 2011;91(9):836–41
4. S Uruba. Maternal use of hot tub/jacuzzi or sauna and structural birth defects. 2018.
5. Justin C, et al. Hot yoga and pregnancy. Canadian Family Physician. 2014;60(1):41-42.
6. 그 외 ACOG, 보건복지부, MSD 매뉴얼 등의 자료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