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이자 만능 엔터테이너
나미 씨는 1956년생이라 하는데요. 올해 70세가 되십니다. 최근 근황 사진을 보니 절대 70대로 보이지는 않아서 살짝 놀랐네요.
동두천에서 태어난 그녀는, 레코드점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음악 신동으로 자랐다고 하는데요. 이미 미 8군 무대에서 60년대에 데뷔한 원로가수(?) 출신입니다. 그리고 15살 때는 월남전 위문공연을 간 적도 있다는데요. 그냥 태어나면서부터 연예인이었다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70년대에 가수로 데뷔하여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90년대에도 세련된 댄스곡 '인디언 인형처럼'을 히트시키며 여전히 정상급 가수였는데요. 사실혼 관계였던 남편의 범죄와 관련하여 뒷바라지를 하느라 공백기간을 오래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수는 노래 따라간다더니, 나미 씨의 인생도 큰 부침이 있었던 셈이네요.
나미 씨보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있어도 똑같이 부를 수 있는 가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타고난 허스키 음색과 생각보다 넓은 음역대, 그리고 발라드부터 트로트, 댄스곡까지도 모두 소화 가능한 전천후 보컬인 데다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토끼춤을 직접 무대에서 보여준 선구자이기도 하죠.
댄서의 춤선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시 그녀의 나이와 라이브를 하면서 춘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런 대형 가수가 전성기가 남은 시점에서 활동을 접어야 했다는 점이네요. 지금 예전 영상들을 다시 보고 있는데,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원래 화요일에 연재하는 가수의 품격 시리즈이지만, 오늘 비도 오고 그래서 살짝 날짜를 당겨서 먼저 올려봅니다.
(개인적으로 훗날 김돈규 씨의 버전도 나쁘지 않지만, 이 곡은 오직 나미 씨만을 위한 곡이라 해도 과연 이 아니리라 믿습니다)
이 곡은 일본의 작곡가 우자키 류도 씨가 만들어서, 일본의 가수에게도 주고, 한국의 나미 씨에게도 선물한 곡입니다. 크레디트를 보고 일본 노래 표절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엄연히 정식으로 받아서 취입한 사실이 있네요.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지만, 40년 전 영상을 봐도 이만한 가수는 흔치 않았다는 생각에 몹시 그리워지는 하루네요. 부디 어디서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