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없는 감상기(2): 프로젝트 헤일메리

지금 예매하세요. 가족과 함께 본다면 더 좋습니다.

by 동물의삽

먼저, 원작을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도 충분히 추천할만한 작품이고,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3월이 채 가기도 전에 거의 올해 최고작 중의 하나가 나오지 않았나 싶은데요. 이 영화는 SF의 뼈대를 빌린 역대급 버디무비로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겠네요.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마도 올해가 가기 전에 더 좋은 영화들이 나오겠지만, 올해 최고의 캐릭터는 이미 등장한 게 아닌가 싶네요.


저도 원작을 읽지 않았고 영화에 대해 누가 나온다 정도만 알고 갔지 사전지식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는 전혀 어려운 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저 보다 보면 다 설명도 해 주고 심지어 왜 제목이 '프로젝트 헤일메리' 인지도 다 설명되므로, 전혀 부담 없이 그냥 상영관을 찾을 시간만 낸다면 충분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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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마션과 인터스텔라의 중간쯤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확장성에서는 마션보다 좀 넓어졌고, 인터스텔라보다는 더 유머러스하고 속도감을 살렸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가 봐도 충분히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므로, 초등학생과 함께 봐도 되냐고 물으신다면 적극 권장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영화 속 주인공의 직업처럼, 딱 주인공의 시선에서 관객들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서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이 들 틈을 주지 않고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며,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는 그저 즐겁게 몸을 맡기면 충분합니다.


원작의 60~70% 정도를 살렸다고 하는데요. 한정된 러닝타임에 보여줄 것을 보여주고 생략할 것을 생략하기 위해서 노력한 모습이 고스란히 결과물로 살아났습니다. 요즘엔 흔치 않은 공동 연출인데, 생각보다 볼륨이 큰 이 작품을 위해서 내린 탁월한 결정이 아닐까 싶네요.


가족까리 상영관을 찾게 된다면, 나중에 아이에게 부모들이 설명할 꺼리들이 있는데요. 그런 것들이 오히려 가족 영화로써의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이런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는 데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저는 광음시네마에서 봤는데요. 비스타비전 비율과 스코프 비율이 섞여 있으므로, 최고의 선택은 그냥 아이맥스관을 찾는 게 좋겠습니다. 삽입곡들도 괜찮고 음향효과도 나쁘지 않지만, 일단 이 영화는 대화면에서 펼쳐지는 볼거리가 있으므로, 아이맥스관에서 보는 것이 가장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이만한 영화 일 년에 몇 편 보기 힘듭니다. 시간이 나시는 분들은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극장 나들이를 할 기회가 왔으니, 미리 예매하시면 좋겠네요.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는데, 영화 3사의 평점들을 봐도 상당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왕과 사는 남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상영관이 존재하는 이유를 증명해 주는 시간이어서 좋았는데요. 러닝타임이 꽉꽉 눌러 담겨 있으니 필히 관람 전에 화장실은 다녀오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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