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수의사가 되려면 전국 30등 이내에 들어야 합니다
홍콩의 대학교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인데요. 홍콩의 인구는 700만 남짓인데 비해 대학교의 수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보통 이름을 들어본 학교들은 대부분 정부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8대 공립 대학교이고, 한국인 유학생들도 주로 8대 공립대 위주로 진학을 고려하죠.
그리고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립형으로 운영되는 사립 대학교도 3개 존재합니다. 다만 공립 대학교들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고, 특정 학과에 전문화되어 졸업하면 바로 실무에 뛰어들 수 있는 실속 있는 학교들이죠.
그래서 자립재정형 사립대를 나왔다 할지라도 취업률은 학과에 따라 85~90%에 가까운데요. 오히려 기업에서는 높은 연봉을 고려해야 하는 8대 공립대에 비해 이쪽을 선호하는 곳도 있습니다.
홍콩 대학들의 2026년 세계 랭킹 표인데요. 위에 설명한 8대 공립대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자립형 사립대인 메트로 유도 표에 들어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조금씩 랭킹이 높아진 모습인데요. 유일하게 시티유만 한 계단 떨어졌네요.
한 편에 하나의 대학교를 알파벳 순으로 소개할 예정인데요. 규모가 큰 대학교들은 하나씩, 그리고 사립 대학교는 합치는 형식으로 진행하면 10회 정도로 마무리가 될 것 같네요. 홍콩의 재벌 기업 이야기도 2회분이 남았는데요. 아마도 대학교를 소개하면서 중간에 연재될 것 같습니다.
까우룽통 역에서 쇼핑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로 연결된 구조라서, 통학에 매우 유리한 캠퍼스인데요. 비록 땅값 비싼 홍콩에서도 소문난 부촌인 까우룽통 한복판에 위치해 있기에 넓지는 않지만, 홍콩답게 매우 합리적인 동선과 주변 주거지와의 조화로움을 살린 대학교로도 유명합니다.
시티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전공은 바로 수의대인데요. 홍콩 전체에 수의대는 오직 시티유에만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상당합니다. 출산율이 매우 낮고 대신에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홍콩에서는, 수의대의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예전에는 영국이나 호주, 미국에서 공부한 수의사들도 많이 들어왔지만, 원활한 광둥어 소통이 가능한 로컬 수의사들을 더 선호하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홍콩의 700만이 넘는 인구 중에서 오직 한 해에 30명만 들어갈 수 있는 수의학과의 경쟁률은 보통 40대 1 정도를 기록하며 최고 인기 학과 중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원래는 자립 재정 학부였지만, 지금은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기 때문에 학비도 상당히 저렴해져서, 수재들이 더욱 몰리고 있죠. 그리고 아이비리그의 코넬 대학교와 협력하여 탄탄한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수의학과들 중에서 경쟁하며 50위권 이내에 자리합니다.
학부의 이름에도 홍콩 자키 클럽(마사회)이 들어가 있는데요. 수의학부를 설립할 때 이미 850억 원을 기부했을 뿐 아니라, 해마다 엄청난 금액을 지원하면서 향후 마사회에도 꼭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죠. 홍콩은 세계적인 경마 시스템을 가졌기에 경주마들 관리에 전문적인 수의사 인력이 필수이니, 서로의 니즈를 채워주는 산학협력의 케이스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성시대가 자랑하는 전공은 창의미디어학부인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신문방송학 전공보다 좀 더 실무에 가까운 포지션을 가지고, 크게 3개의 전공으로 나뉘어 전문성을 높였습니다. 먼저 예술학부는 영화/사진/사운드 아트 등 스토리텔링과 인문학을 접목시킨 인재들을 길러내는데요. 최근 미디어학부에 침례대 출신 관금붕 감독이 교수로 취임하면서 더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죠.
이학 학부는 게임 디자인과 CG, 인터랙티브 미디어등 기술적 구현과 프로그래밍을 주로 배우며 관련 기업들에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리학부는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데이터 시각화와 AR/VR 등에 특화된 미래형 미디어 설계를 지향하고 있죠.
성시대학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평균 96%에 달하는데요. 수의학과는 100%이고, 창의미디어학부는 9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졸업 이후에 자신의 전공을 살려 미디어 관련 기업에 진출하기도 하지만, 독립 아티스트로써 세계적인 어워드에 입상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죠.
창의 미디어 학부가 자리한 건물은 런런쇼 미디어 센터로 이름 붙였는데요. 런런쇼(소일부) 경은 홍콩 영화의 주춧돌이자 산실, 쇼브라더스의 설립자입니다. 또한 홍콩 최대 티브이 방송사인 TVB의 명예 회장이자 설립자인데요. 비록 지금은 주춤하고 있는 홍콩 영화계이지만, 화려했던 시절의 기틀을 닦았던 전설적인 인물이기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작위까지 받았습니다. 그런 미디어 학부 센터에 런런쇼 경의 이름이 붙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홍콩 성시대는 비록 국내 대학교 캠퍼스에 비해 규모는 매우 작지만, 알찬 프로그램과 독자적인 학부를 거느림으로써 비교적 짧은 시간에 홍콩의 4대 대학교로 올라선 입지전적인 학교입니다. 까우룽통은 또한 홍콩 영화계의 전설적인 스타 이소룡의 자택이 있는 곳인데요. 미디어 학부를 강하게 푸시하며 홍콩 영화계의 부흥을 꿈꾸는 시티 유가 바로 까우룽통에 자리 잡았다는 것은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