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 국딩 시절의 명랑만화들

스마트폰 시대에 사라진 명랑 바이러스

by 동물의삽


학창 시절 저와 함께 자랐던 명랑 만화들을 한데 모아보았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제목만 보면 '아~~!!' 하실 것 같은데요. 오랜만에 그 시절 작품들을 되돌아보니,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꺼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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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창덕 화백이 남긴 만화가 워낙 많아서 한 작품을 꼽는다는 게 쉽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7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로 첫 손꼽히는 꺼벙이를 골랐습니다. 꺼벙이 머리에 생긴 '땜통' 자국에도 비화가 있었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을 추천드립니다.



나간다 용호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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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가성비(?) 만화잡지 보물섬의 연재작입니다. 장태산 화백이 자주 쓰던 유백만, 송해수, 석찬의 세 주인공은 여전했죠. 지금 보아도 그림체는 힘이 넘칩니다.



달려라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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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국딩시절을 함께한 야구만화입니다. 소년지가 가장 인기 있던 시절, 소년중앙의 최고 인기작 중 하나였는데요. 독고탁과 마구인 '더스트볼'은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입니다. 이때 독고탁이 몸담았던 팀 이름이 '패거리들'이었는데요. 꽤 패기 넘치는 이름이라서 언젠가 패러디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세월이 지나도 보다 안전한 이름들만 나오더군요.



떠돌이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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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에 연재된 이현세 화백의 소년 만화입니다. 작가가 같다는 점과 주인공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 말고는 공포의 외인구단과는 전혀 별개의 작품인데요. 게다가 장르도 달라서, 이쪽은 야구를 소재로 삼은 청춘 성장 만화입니다. 자세한 내용까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고생했습니다만, 주제가를 들으니 바로 장면들이 눈앞을 스쳐가더군요.


https://youtu.be/YyM5 Yxk5 DaU? si=8 d4 nPNDyZvz04 qLr



도깨비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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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찌빠와 함께 많이 고민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신문수 화백의 만화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마지막 반전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로봇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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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미츠테루(전략 삼국지 60권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의 자이언트 로보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대놓고 베껴왔지만, 당시에는 이정문 화백의 철인 캉타우와 함께 흔치 않은 거대 로봇물로써 매우 인기 있었던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는데요. 아직도 그 주제가가 기억날 정도입니다.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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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의 작품들 중에서 저는 슈퍼보드도 아니고 각시탈도 아닌, 아이큐 점프에서 연재했던 이 작품을 가장 기억에 남는 만화로 꼽겠습니다. 미래소년 코난 같기도 하면서 나름 작가의 상상력도 들어갔는데요. 망치의 캐릭터가 상당히 맘에 들어서인지 무척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반전까지 전개도 참신했지만, 막판에 힘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안타까움이 있네요.



맹꽁이 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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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철 발명왕과 함께 많이 고민했습니다만, 그래도 윤승운 화백의 최고 작은 역시 한국사 시리즈 중 하나인 맹꽁이 서당이 아닐까 합니다. 1982년에 창간한 본격 만화 전문지 보물섬에서 첫 연재가 시작되었는데요. 그때 보물섬의 두께는 국어대사전 두께와 맞먹을 만큼 굉장히 튼실한 구성을 자랑했었죠. 기본적으로 명랑 만화의 토대에 역사적 사실들을 재미있게 해설해 주시는 '선대왕 편 공부' 파트가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바벨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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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년 클로버 문고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저 역시 이 버전으로 처음 보았습니다. 작가 이름은 김동명이지만, 그냥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원작을 베낀 것인데요. 연재 당시에는 윤길영이란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이 만화에서도 포세이돈이라는 거대 로봇이 바벨 2세의 수족으로 등장하는데요. 훗날 마징가의 원작자 나가이 고 화백에게 당신이 거대 로봇물의 시초가 아니냐 묻자, 무슨 소리냐며 요코야마 미츠테루 화백이 처음이었다고 증언을 남겼습니다.




빵야빵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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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권투 만화로 인기를 끌었던 김철호 화백의 축구 만화입니다. 전설의 캐릭터인 빵봉투가 탄생한 작품이기도 하죠. 역시 보물섬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습니다. 1990년 월드컵에 참가하여, 예선에서 바로 그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를 첫 경기부터 대한민국이 격침하는 패기 있는 스토리가 대단히 충격적이었는데요. 실제로는 결승전까지 올라갔죠.




번데기 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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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과 한음, 5학년 5반 삼총사와 함께 명랑 소년만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이 만화들은 몰라도, 스크류바 광고에 쓰인 캐릭터들은 다들 기억나실 겁니다. 박수동 화백은 성냥개비로 그리신다는 비범한 스타일을 고수하셨는데요. 그 결과로 역사에 길이 남을 독보적인 스타일을 완성하셨습니다.


지금도 명랑만화 하면 박수동 화백의 캐릭터들이 눈앞에서 춤을 추는 듯하네요.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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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탄 박종화 선생의 버전으로 처음 읽었고 황석영 작가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도 읽어봤지만, 제 생각에 작가의 탁월한 시각이 담긴 점에서는 단연코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를 최고로 평가합니다. 훗날 검열삭제 당한 부분을 복원한 완전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슈퍼스타 강가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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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성인만화로 더 유명한 김삼 화백이지만, 어렸을 적 강가딘이란 캐릭터의 인기는 엄청났습니다. 소년중앙과 보물섬 시절, 강가딘을 비롯한 칠삭둥이등의 작품도 선명하게 기억나네요. 만화 버전보다 극장판으로 먼저 보았던 소년 007도 기억납니다.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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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허리케인 죠로 유명한 치바 테츠야의 캐릭터를 고대로 베꼈습니다. 그렇지만 해외여행도 맘대로 가지 못하던 시절, 처음 보는 유럽의 생활 속 이야기는 굉장히 신선했는데요. 이후로 나온 '먼 나라 이웃나라'는 그야말로 국딩들의 필독서가 되었고, 부모님들도 터치하지 않는 만화책이 되었습니다.




주먹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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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빈 화백의 대표작입니다. 흔치 않은 시대물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인데요. 그 시작은 무려 195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소년들에게 잘 알려지게 된 버전은, 1982년까지 연재된 <어깨동무> 수록본이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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