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마다 펼쳐보는 만화 열 권(1)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찾아가는 추억의 서재

by 동물의삽

오늘의 표지 이미지는 제가 아끼는 만화 마스터 키튼의 가슴 찡한 장면인데요.


머리가 복잡할 때면 저는 만화 속 세계로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요즘 네이버나 카카오 인기 만화 순위를 보면 판타지, 이 세계 물, 전생물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죠.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가 왜 이런 장르에 끌리는지,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종종 꺼내보는 만화 열 편을 소개합니다.





기생수, 이와아키 히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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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이란 무엇인가'가 고민될 때 꺼내보곤 합니다. "「악마」라는 단어를 책에서 찾아봤는데... 가장 그것에 가까운 생명은 역시 인간인 것 같아."라는 대사 하나로 며칠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죠. 2018년 다른 작가가 원작자의 감수하에 그린 기생수 리버시가 나왔는데요.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는데, 작화가 영 맘에 안 들어서 그런지 망설여지는군요.



꼭두각시 서커스, 후지타 가즈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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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사진에 보이는 마의 1권만 잘 넘기시면 그다음부터는 절대 멈출 수 없습니다. 1권을 다 읽는데 일주일 가까이 걸렸지만, 1권을 덮고 나서 완결까지 다 보는 데는 이틀이면 충분했었죠. 최상급의 작화와 더불어, 빨려 들어가는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 페이블, 미나미 카즈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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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스트에서는 그나마 최근작인데요. 묘하게 재수 없어 보이는 주인공과 약간 부담스러운 극화체가 눈에 밟히지만,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쫙쫙 달라붙는 흡인력을 자랑합니다. 특히 이 만화의 최고 장점은, 뜻밖의 상황에서 터지는 개그인데요. 보셔야 압니다. 특히 이북 만화 중에서도 최상급의 화질인 만큼, 추천할만합니다.


1부는 정발 되어 완결이 났는데, 2부는 잠시 연재가 멈춘 상태여서 그런지 완결 이전까지 한국어판이 나올지는 기다려 봐야겠네요.



마스터 키튼, 우라사와 나오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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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나 20세기 소년의 팬들이 더 많겠지만, 제게는 마스터 키튼이 가장 최고작입니다. 최근에 속편이 나오고 있는데 일단은 완결 이후에 몰아서 볼 예정입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공개된 애니메이션판 플루토 덕에 나오키의 작화가 다시 화제에 올랐었는데요. 혹시 어렸을 적 보았던 우주소년 아톰과 청기사 만화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궁금합니다.



문라이트 마일, 오타가키 야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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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비현실을 살짝 넘나드는 하드보일드 SF물입니다. 본격 성인물로 출발했다가 최근에는 약간 누그러진 전개인데요. 최근 보았던 우주 소재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취향에 맞더군요.


최근 우주를 다룬 만화 중에서는 '우주 형제'도 사실적인 묘사와 가족 이야기를 잘 담아낸 수작이지만, 저는 전개가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문라이트 마일이 더 취향에 맞더군요.



아이실드 21, 무라타 유스케/이나가키 리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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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수가 많고 룰도 많고 그러다 보니 작전도 많아서, 초심자들에게 장벽이 존재하는 미식축구인데요,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힘든 스포츠입니다. 그런 초심자분들께 권하는 만화인데요. 성장물/학원물/스포츠물의 장점을 한데 뒤섞은 데다 미식축구의 매력까지 더해져서, 쉽게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H2, 아다치 미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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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베스트셀러이자 스포츠 소재 성장물의 명작입니다. 학창 시절에는 H2 명장면 이야기로도 밤을 새울 수 있을 정도였는데요. 그런 만큼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H2 대사가 있습니다. 딱 지금 떠오르는 구절은 이거네요.


'타임아웃이 없는 시합의 재미를 가르쳐 드리지요.'



원 피스, 오다 에이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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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많이 루즈해져서 띄엄띄엄 보고 있습니다만, 초중반까지는 날밤 새면서 보게 만드는 최고의 판타지 활극이었죠. 정상전쟁 이후로는 완결 나면 모아서 보리라 생각하고 봉인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100권까지는 본 것 같은데, 어느새 112권까지 발매되었더군요. 작가가 생전에 꼭 완결시켜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은과 금, 후쿠모토 노부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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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에서도 살짝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향기가 나면서 많은 팬들에게 언급되기도 했는데요.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출세작인 이 만화를 추천합니다. 비록 결말이 조금 뜬금없기는 하지만, 성경 마작 편이나 카무이 일족편의 숨쉴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는 어마어마했죠. 작화는 엉망인데 보다 보면 빠져드는 심리물의 극한을 추구하는 작품입니다.



해황기, 카와하라 마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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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 시리즈로 유명한 마사토시 카와하라의 수작입니다. 그림체는 정적인데 액션 컷 하나하나에 힘이 느껴지는 묘사가 압권인데요. 이 해황기는 먼치킨에 가까운 주인공이긴 하지만, 주변 상황이 워낙 박진감 있게 전개되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오늘 소개한 열 편은 모두 제가 힘들 때마다 다시 펼쳐보는 작품들입니다. 어떤 작품은 웃음을, 어떤 작품은 카타르시스를, 어떤 작품은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2025년 연말, 여러분도 이 중 한 편이라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찾아보시고, 잠시나마 현실의 무게를 내려놓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댓글로 여러분만의 추천작을 나눠주세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결국 이런 작은 위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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