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추리소설들, 기억하십니까?

셜록 홈즈도 있고, 헐록 숌즈도 있었답니다

by 동물의삽

80년대 어린 시절을 뒤돌아보면, 오락실도 있고 게임기도 있고 심지어 MSX와 애플로 대표되는 퍼스널 콤퓨타도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학교 도서실은 항상 만원이었고 그중에서도 제일 구미가 당기는 장르는 역시 추리소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옛날에 읽었는데도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명작들을 소환해 보았는데요. 혹 리스트에서 빠졌더라도 자신만의 걸작 추리소설이 있다면 댓글로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13의 비밀

기암성을 고를까 이걸 고를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하나만 읽는다면 이 작품이라는 믿음으로 골랐습니다. 추리소설이란 프레임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엄청난 스케일과 함께, 일단 무지하게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공포의 4

어릴 적 읽었던 클로버 문고판의 제목이 공포의 4였습니다. 물론 홈즈 연작 중에는 독자가 추리에 더 흥미를 느낀다는 전제 하에 더 좋은 작품들이 존재하지만, 일단 완성도 면에서 4인의 서명을 골랐습니다.



노란 방의 비밀

comm_27497783_20241006172941_67024a759e41e.jpg

콤퓨타와 핸드폰이 존재하는 지금까지도 종종 쓰이는 소재가 바로 밀실 트릭인데요. 사실 이 작품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시시할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다는 점에서 언급하고 넘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

바로 위에 밀실 트릭을 소개한 가스통 르루의 소설을 언급했는데요. 그걸 뛰어넘어서 본격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적인 작품입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볼 때는 무리가 아닌가 싶은 요소는 존재하지만, 이로 인해서 상상하기도 힘들 만큼 엄청난 콘텐츠들이 생겨난 것은, 오로지 앨런 포우의 업적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몰타의 매

훗날 영화화도 되었을 만큼 역사적인 원작인데요. 우리가 읽을 수 있는 하드 보일드 스타일은 대체로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샘 스페이드라는 멋진 캐릭터를 등장시킨 유일한 장편 소설인데요. 이 책 외에는 단지 4편의 단편 소설에만 등장합니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괜히 아가사 크리스티 경이 영국 소설가중에 코난 도일과 함께 유이한 작위를 받은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에르퀼 푸아로의 범인 지목 장면은 정말... 혹시라도 읽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스포 가능성이 있으니. 책의 리뷰 같은 건 신경 쓰지 마시고 그냥 읽으시길 권합니다.



Y의 비극

comm_27497783_20241006173021_67024a9d7d246.jpg

엘러리 퀸 시리즈도 재미있지만, 드루리 레인이라는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더 좋아했는데요. 이 작품은 아마도 역대 최고의 추리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충분히 단서를 주고 독자를 이끌어주어도, 결국 진상이 밝혀지는 순간에는 뒤통수를 후려 맞은 느낌이 들만큼 잘 구성된 작품이기 때문이죠.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comm_27497783_20241006173034_67024aaa63613.jpg

엘러리 퀸의 이름으로 출간된 도시 지명 시리즈에서 아마도 제일 지명도가 높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보면 이런저런 오류들이 발견되지만, 클로버 문고로 읽던 그 시절에는 소름이 돋는 전개로 결말까지 달렸던 기억입니다.



장미의 이름

에코 교수님의 저작 중에서는 제일 재미있고 또 술술 읽히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화도 되었는데요. 원작의 반 정도 재현했다고 보시면 얼추 맞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소설판으로 접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작품을 읽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푸코의 진자는 책을 덮는 데까지 연 단위의 시간이 걸렸음을 고백합니다.(흥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보다 보면 자꾸 잠들어서 말이죠)



환상의 여인

comm_27497783_20241006173101_67024ac58d95f.jpg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숨쉴틈을 주지 않고 휘몰아치는 전개에 빠져들게 되는데요. 1940년대에 쓰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텍스트로 이만한 몰입감을 주는 작품도 드물다고 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학창 시절을 함께 한 국내 대중 소설들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