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슬 로즈가 숨긴 20년의 평행우주: 제국은 창조되지 않고 복제된다
10년 전 어느 늦은 밤, 나는 두 장의 리스트를 모니터에 띄워놓고 숨이 멎는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 1991년, 내가 열광했던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영광을 1971년이라는 거울에 비추었을 때, 그곳에는 소름 끼치도록 정교한 데칼코마니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1991년을 록의 마지막 황금기라 부른다. 메탈리카가 제국을 세우고 너바나가 판을 엎었으며, 건즈 앤 로지스가 자본주의 록의 정점을 찍었던 해. 하지만 냉혹한 전략가의 눈으로 본 1991년은 창조의 해가 아니었다. 그것은 정확히 20년 전인 1971년, 인류 대중음악의 유전자가 설계되었던 '창세기'의 유산을 가장 비싼 값에 경매에 부친 '수확의 해'였다.
오늘 나는 이 평행우주의 비밀을 폭로하려 한다. 당신이 우연이라 믿었던 전설들이 사실은 얼마나 치밀하게 계산된 설계도 위에서 춤추고 있었는지에 대하여.
1971년,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는 '골든 갓(The Golden God)'이라 불렸다. 풀어헤친 셔츠 사이로 비치는 금발의 웨이브와 신화적인 가사, 그리고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고음의 샤우팅. 그는 록 보컬리스트가 도달할 수 있는 '신성(Divinity)'의 규격을 정립했다.
정확히 20년 뒤인 1991년, 액슬 로즈(Axl Rose)가 그 자리에 섰다. 그는 로버트 플랜트가 정립한 그 '상징성'을 90년대식 자본주의의 언어로 번역했다. 플랜트가 북유럽 신화의 신비주의를 노래했다면, 액슬은 L.A. 거리의 결핍과 파괴적 광기를 노래했다. 하지만 그들이 무대를 장악하는 방식, 마이크 스탠드를 휘두르며 공간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매너는 소름 돋게 일치한다.
특히 액슬 로즈는 프레디 머큐리의 무대 장악력을 현미경처럼 분석해 자신의 것으로 흡수했다. 프레디가 마이크 스탠드 윗부분만 들고 무대를 지배했던 그 '쇼맨십'의 정수를 액슬은 자신의 광기와 결합했다. 신비주의의 로버트 플랜트와 쇼맨십의 프레디 머큐리. 1991년의 엑슬 로즈는 이 두 거인의 유전자를 정교하게 배합해 만든 '하이브리드 괴물'이었다. 그는 결코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원형들을 '쇼핑'하여 자신의 브랜드로 치환했을 뿐이다.
1971년, 지미 페이지(Jimmy Page)는 록의 성전을 건축했다. 낮은 스트랩으로 허리춤까지 내려온 깁슨 레스폴(Gibson Les Paul), 그리고 그 묵직한 기타에서 뿜어져 나오는 리프의 아우라. 지미 페이지는 '기타 영웅'이 세상에 보여주어야 할 시각적, 청각적 문법을 완성했다.
1991년, 모두가 화려한 색상의 개량 기타(Super-Strat)를 들고 속주를 뽐낼 때, 슬래시(Slash)는 낡고 무거운 깁슨 레스폴을 들고 나타났다. 이것은 취향의 선택이 아니라 '정통성(Authenticity)의 선점'이었다. 슬래시는 알고 있었다. 20년 전 지미 페이지가 세운 그 제국의 시민권을 획득하는 순간, 자신이 90년대 록의 유일한 적통이 될 것임을.
여기에 슬래시는 70년대 중반 에어로스미스의 조 페리(Joe Perry)가 보여준 퇴폐적인 야성을 섞었다. 조 페리 역시 깁슨 애용자였으며, 지미 페이지와 슬래시 중간의 계보를 잇는 '연결고리'였다. 슬래시가 실크 햇을 쓰고 담배를 문 채 레스폴로 'November Rain'의 솔로잉을 울부짖을 때, 대중은 열광했다.
하지만 그것은 1971년 지미 페이지가 설계하고 조 페리가 다듬어놓은 '록스타의 초상'에 대한 가장 완벽한 복제였다. 비즈니스에서 오리지널리티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원형을 현대적으로 동기화하는 힘에서 나온다.
이제 이 평행우주의 가장 깊숙한 곳, 대중은 보지 못하지만 프로들만이 알아채는 '조직의 중추'로 들어가 보자. 작가인 내가 10년 전 가장 크게 소름 돋았던 지점은 바로 여기다.
1971년 레드 제플린에는 존 폴 존스(John Paul Jones)가 있었고, 1991년 건즈 앤 로지스에는 이지 스트라들린(Izzy Stradlin)이 있었다. 주 포지션은 베이스/건반과 리듬 기타로 달랐지만, 그들이 밴드 내에서 가졌던 '전략적 비중'은 무서울 정도로 닮아 있다.
그들은 밴드라는 폭주하는 기관차의 '브레인'이었다. 로버트 플랜트와 지미 페이지, 엑슬 로즈와 슬래시라는 거대한 자아들이 충돌할 때, 밴드가 음악적 균형을 잃지 않도록 설계도를 지킨 이들이 바로 존 폴 존스와 이지 스트라들린이다. 그들은 화려한 프론트맨들 뒤에서 '적정 선'을 긋고, 밴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실무형 리더였다.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이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이지 스트라들린은 건즈의 펑크적 야성과 컨트리풍 서정성을 결합해 '진짜 록'의 향취를 지탱했다. 하지만 1991년, 건즈가 거대 자본과 오케스트레이션에 매몰되어 '가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을 때, 이지는 미련 없이 밴드를 떠났다. 설계자가 사라진 제국은 그때부터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1971년의 존 폴 존스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제플린의 신화를 완결했던 것과 대비되는, 1991년판 '설계자의 퇴장'은 그 자체로 한 시대의 종말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두 시대의 평행우주는 곡의 구조에서도 정점을 찍는다. 1971년의 'Stairway to Heaven*이 8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록을 '예술적 성전'의 반열에 올렸다면, 1991년의 'November Rain'은 9분이라는 압도적 러닝타임으로 록을 '지구적 테마파크'로 확장했다.
이 두 곡은 각 밴드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익 모델이자 브랜드의 정점이었다. 레드 제플린이 서사적인 완벽함을 추구했다면, 건즈 앤 로지스는 그 서사를 자본주의적 물량 공세로 치환해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20년의 시차를 두고 벌어진 '대곡(Epic)을 통한 시장 장악 전략'의 재현이다.
건즈 앤 로지스는 1971년의 레드 제플린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는 법을 알았다. 그들은 최고의 유전자만을 골라 1991년이라는 전장에 투입했고, 결과적으로 역사에 남았다.
비즈니스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임이 아니다. 20년 전의 소름 돋는 통찰을 현재의 수익으로 치환하는 능력, 거인들이 남긴 설계도를 읽어내고 그 위에 자신의 깃발을 꽂는 안목. 그것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다.
나는 오늘 1971년의 전설을 다시 듣는다. 그리고 1991년의 제국을 복기한다. 20년 주기로 반복되는 이 평행우주의 설계도를 당신이 읽어내는 순간, 당신의 비즈니스 역시 전설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음악의 이야기가 아니다. 반복되는 부와 권력, 그리고 승자들의 계보에 관한 신랄한 보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