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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빛비즈 Nov 10. 2020

지금 데이터가 당신을 공격한다

데이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한 <타겟티드> 


이 책을 읽고 페이스북을 삭제했다.



석유의 가치를 뛰어넘은 21세기 최고의 자원 '데이터'

무기가 되어버린 데이터 산업의 충격적인 실체가 폭로되다!


우리의 삶을 들여다 보는 빅 데이터는 우리의 결정과 심리를 영원히 바꾸어 놓을 파괴력을 지녔습니다.

우리의 삶을 치밀하게 조작하는 개인정보 유출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영국의 데이터 분석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가 페이스북 사용자 수천 만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해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를 지원하는 데 활용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습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내부고발자 브리태니 카이저(Brittany Kaiser)는 책 <타겟티드>에서  ‘21세기 금광’으로 평가되는 데이터 산업을 둘러싸고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에 관해 증언하고 있는데요.

빅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을 개척하며 세계가 주목하던 한 혁신 기업의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개인정보가 어떻게 트럼프 선거운동에 이용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개개인의 선택이 어떻게 조종당했는지, 우리가 몰랐던 내막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빅 데이터가 정치공작과 여론조작에 악용되는
소셜미디어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다.


20억 인구가 이용하는 가장 대중적인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에서 대량의 사용자 정보가 유출되자 그 누구도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겠죠.

하지만 여전히 유출된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누구를 위해 이용되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타겟티드>의 저자 브리태니 카이저는 3년 반 동안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 사업개발 이사로 일하면서 트럼프 선거운동을 비롯해 브렉시트, 프랑스·나이지리아·가나·멕시코 대선 등에 개입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한 충격적인 사실들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브리태니 카이저


지난 2014년 케임브리지대 알렉산드르 코건(Aleksandr Kogan)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성격테스트에 참여한 27만 명과 그들의 친구목록에 있는 5,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했고, 이 정보를 당사자 동의 없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팔았습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성격 프로파일링’을 통해 개개인의 성격과 성향을 세밀하게 분류한 뒤, 이것을 바탕으로 전 세계 수많은 정치인들에게 자문을 제공했습니다.


알렉산더 코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사람들이 보고 듣는 모든 매체를 활용해 개개인 맞춤형 정보를 주입했습니다.

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해 다시 그 개인에게 맞춰진 타깃 메시지를 보내는 이들의 기술은 그야말로 혁명적이었죠.

사람들은 자신이 타깃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철저하게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된 수천 가지 다양한 메시지를 페이스북, 스냅챗, 판도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트럼프에게 호의적이고 힐러리에게는 불리한 4,000개의 서로 다른 온라인 광고가 수백 만 명의 미국인들에 의해 15억 회나 조회되었습니다. 개인이 생각을 바꿀 때까지 집요하게 공략하는 방식은 전쟁 심리전을 방불케 했죠.


이렇게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심리 공작의 결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영국이 유럽을 탈퇴하는 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케냐에서는 이들의 주도 아래 아예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졌고,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는 젊은이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극대화시키는 “그렇게 하자(Do so)” 운동이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개입한 선거만 케냐, 인도를 비롯해 전 세계 68개국 200개 이상에 이릅니다. 이 모든 것은 페이스북의 허술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연방정부의 감독 부재 때문에 가능했죠.




이 충격적 사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거대한 해킹(The Great Hack)>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타겟티드>의 저자 브리태니 카이저 역시 이 다큐멘터리 속에서 주요한 인물로 등장하죠.  

<거대한 해킹>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주요 부문을 석권한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 SHORTLIST(예비후보)로 선정됐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 5편 안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대상으로 주어지는 권위있는 상인 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5개 후보에 지명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의 정보 윤리와 데이터 산업의 어두운 이면과
발전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는 한나라당 매크로 여론조작 의혹 사건, 국가정보원·국방부 여론조작 사건, 십알단(우파 계통의 댓글작성 조직) 사건, 드루킹 사건(블로거 드루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3인이 경제적공진화모임 카페 회원 아이디를 동원해 여론조작한 사건)을 비롯해 가짜 뉴스와 거짓 프레임으로 여론이 조작, 호도되어왔던 우리나라 사회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통제되지 않은 데이터 권력이 어떤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설령 알더라도 그 파괴력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죠.


 

빅 데이터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쿠키 허용’과 ‘이용약관 동의’에 의문을 품어본 사람이라면,

우리가 매일매일 생산해내는 무수한 디지털 발자국들의 행방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기술과 데이터 그리고 윤리 문제를 이해하고, 데이터 산업의 발전과 민주주의의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브리태니 카이저의 용감한 폭로 <타겟티드>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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