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 버리기
“저 결혼합니다. 근데 부모님, 형제만 초대하는 스몰웨딩 하기로 했어요.”
“그래! 축하한다! 근데 스몰웨딩으로 한 거 진짜 잘 생각했다. 나도 결혼식 끝나고 나니깐 기억에 남는 거 하나도 없고 정신만 없었어 정말. 잘했다 정말. 근데 신부 입장에선 좀 섭섭해하겠는 걸. 여자 친구는 괜찮대?”
“여자 친구가 먼저 강력하게! 타협의 여지없지! 스몰웨딩으로 하자고 했는데요?”
“오빠 나랑 결혼하려면 스몰 웨딩으로 해야 하는데 괜찮아?”
“스몰? 그럼 친구들이랑 적당히 해서 양가 50명? 100명? 정도만 초대하는 건가?”
“아니.. 정말 부모님이랑 형제들만 딱 초대하는 진짜 스몰웨딩. 그게 내가 어렸을 때부터 생각한 결혼식이야.”
“으흠...... 어 그게.. 결혼식이 우리 둘만의 문제도 아니고, 일단 우리 아버지가 굉장히 사회성 짙은 사람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