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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맘 Jul 26. 2016

제2의 인생?

하고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이 뭐에요?

뜬금없지않은, 진작에 묻고 싶었다는 뉘앙스의 질문을 남편이 했다.

'아들녀석을 뭐라 할게 아니더라고

나도 무언가 하고싶은 일이 없어' 란다.


지금의 아이는 하고 싶은 일만이 아니고 해야만 하는 일을 찾아서 일단 해야 하는 단계아닌가?

이제 경제활동의 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여유는 당신이나 내 세대인거고.


나의 답변에 남편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듯한 표정을 한다.

뭐지? 아들을 핑계삼아 하루하루 느긋하게(?) 보내는 이 생활을 변명하는건지 아니면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음에 내 도움을 요청해 오는건지.


내가 하고싶은, 이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일을 이야기하자 엄두가 안나는지 계속해서 이러저런 꼬투리를 잡는다.

당신이 그 일을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야?

그건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시작하면 아마 얼마안지나 고생을 사서 한다는 생각이 들거야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있거든.

자식이 관련되어지면 사람들은 이성의 끈을 살짝 놓거든 등등.


소심함과 염려증, 한 발 뒤로 물러섬등이 나타나며

결국 생각만으로 여러채의 집을 세우고 부수고가 시작됨이 보였다.


내 인생이라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당장 하겠다는게 아니라고.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기는 왜 물어본담.

동거하는 친정엄마가 내 발목의 절반을 잡고

나머지 절반은 바로 당신, 당신이 잡고 있는거라고!!!

다 털어내고 나설수없는 이 성격때문이라고!!!


늦은 밤의 이런 이야기로 생각만 복잡해져서

쓸데없는 칼로리보충만 들입다 해댔고

내도록 속이 안좋아  잠까지 설쳐대다 일찍 깨버렸다.


언제까지 이렇게 주변 핑계를 대며

인생을 허비할 작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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