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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맘 Jan 25. 2018

세상의 중심

인정욕구

A 자기야, 요즘도 C 만나?

B  음...그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운동을 못하다 보니

자주 만날일이 없네.

A  왜 왜??무슨 일이라도 있어??

B  무슨 일은. 날이 추워 운동을 같이 못한다니깐.

A  에이 아닌데? 아닌데? 표정을 보니 뭔가 있는데?


A  자기야, 요즘도 B 만나? 무슨 일이라도 있어?

C  무슨 일은요 바쁘다 보니 요즘은 통 못봤네요.

A  에이 아니구만 무슨 일 있구만 뭔데 뭔데?


사람 A B C 사이에 나눠진 대화들이다.

이 셋은 다같이 만나는 경우는 없고

AB를 포함한 다른이들 또는 AC를 포함한 다른이들의 형태로 각자 모임을 가지는데 만날때마다

별 일이 없다고 말하는데도 A는 B를 만날때는 C에 대해 이런식으로 묻고 C를 만날때는 B에 대해 이런식으로 묻는다.

한두차례가 아니고 번번히 그러다보니 이런 말들이 결국에는B와 C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B,C 둘은 A가

그들사이를 이간질하려는건가 아니면 대체 무엇을 확인하고 듣고 싶은건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A와 B가 한 차로 이동중에 마침내 이야기할 기회가 되어서 B가 A에게 이렇게 물었단다.

어제 C가 전화했더라구요 그런데 아래와 같이 물으시던데..

C - 밖에서 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다니기에 A가 내게 자기와 친하냐고 무슨일 있냐고  볼때마다 묻는거지?

자기, 나랑 안친하다고 말하고 다니는겨?


그렇게 말한 후  A에게 대뜸 물었단다.

그런데 저에게도 늘 물으시잖아요 C랑 무슨일 있냐고.

양쪽에다 그렇게 하시니까 오해를 살만도 하시네요.

A는 당황하면서 여러가지 변명을 늘어놓았단다.


며칠 뒤 A는 C를 만나서는 오해하지 말라며 별 뜻 없다고, B가 지나치게 화를 내는거라고, 만나면 할 얘기가 없어서 말문을 그저 그런식으로 트는거라고, 날 모르냐고.

혼자서 빠른 속도로 마구 이야기했다.


C는 A를 너무 잘안다.

그래서 듣고나서 그래그래 라고 하고 그저 말았다.


피곤한 인간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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