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흠...
한 참을 망설이며 혼잣말로 중얼중얼
마침내 결정했는지 선택 버튼을 누른다.
쿵 소리와 함께 뭔가가 툭 떨어지는 소리.
날이 이제 다 풀린건지
맨투맨 티셔츠에 반바지 그리고 워커를 신은
17세 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 초코바를 꺼내 들고
흔들흔들 걸어간다.
괜히 공중으로 던졌다 받기도 하고
양 손으로 장난삼아 주고 받으며
으쓱으쓱 지하철 계단을 오르다가
아뿔사 초코바를 놓쳤다.
대여섯계단 아래로 떨어진 초코바가
어찌나 민망하던지...
어정쩡하게 허리를 굽혀 초코바를 줍는
그 표정, 손 끝이 참 무안하다.
나도 저 나이에는 저랬던가
괜히 주변인들이 의식되고
성인인 마냥 얼굴표정 만들고
혼자 나대다가 혼자 무안하고
옛생각에 잠시.
2018.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