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제주 생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차연 Mar 26. 2017

1.프롤로그


2016, 4, 28

제주에 내려와 사니 월든을 읽는다. 

인생에 대한 소박하고 진지한 이야기. 

우리들의 숲 속 오두막은 어디일까.








일 년을 계획하고 제주도로 내려가 살다 보니 일 년은 너무 짧아서 일 년 오 개월을 채우고 다시 서울의 아파트, 내 방 책상 앞에 앉았다. 

무심히 그렸던 스케치북 여러 권과 흩날리는 기억과 토막의 일기와 아직 현상하지 않은 흑백 필름 12개가 남았다. 대단치 않은 것들이지만, 일 년 오 개월의 시간을 통과하면서 내 안의 무엇이 사라지고 채워지고 바뀌었다. 

광화문에 가려다 약속시간이 남아 보게 된 낯선 누군가의 전시회에서 어쩌면 나도 줄곳 내 그림의 궤적을 보여주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조금씩 더 긴 호흡으로 그림 그리고 살아가고 싶어 졌다. 


완성되지 못한 그림들과 개인적인 짧은 기록들을 쪼르륵 나열하고 그 빛깔과 모양을. 

지난 일 년 오 개월의 그것을 반추해보려고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