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매연으로 얼룩진 소성리마을

진밭일기 2018년4월29일(일)

by 시야

2018년4월29일(일)

난 결국 폭발했다. 방에서 나서자마자 진밭으로 오르는 도로로 차를 몰고 올라가 시동이 켜진 경찰버스를 향해 크락션을 울렸다. 크락션소리를 들은 경찰버서는 시동을 껐다. 나는 경찰을 향해 시동꺼라고 소리쳤고, 경찰은 나를 향해 시동껐다고 대답했다. 나는 다시 시동 켜지 말라고 경고했고, 경찰은 실실 웃으면서 알았다고 했다. 저녁7시경 김천촛불에 나서기 전의 일이다. 김천촛불을 다녀와서 아사히비정규직지회 후원호프에서 얻어온 족발과 똥집을 후라이팬에 데워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 할 때, 나는 진밭의 평화에게 간식을 주고싶어 챙겨 올라가려는 순간 또다시 경찰버스의 시동걸린 소리가 내 귓가를 맴돌고 나는 그 시동소리를 감지하자마자 폭발해버렸다.

미친년같이 크락션을 울렸고 그제서야 경찰버스는 시동을 끄기 시작했다. 쭈루루루 줄서있는 경찰버스가 시동을 끄자 세상이 조용해졌다. 다시 달려 올라가다보니 진밭교 가까이 섰는 경찰버스의 시동소리가 감지되었다. 크락션을 울리자마자 시동을 끄는 듯한 느낌은 들었으나 확인을 해야했다. 운전기사에게 시동껐냐고 물었지만 운전기사는 창문을 열지도 않고 묵묵부답이었고, 나는 대답을 듣기 위해 계속 크락션을 울렸다. 그때 내 바로앞에 경찰한놈이 핸드폰을 들고 나를 촬영하고 있었고, 나는 차에서 내려 경찰이 개인핸폰으로 채증하는 것에 대해 항의를 했다. 그는 공무집행 중에 범죄로 인지될 경우 핸폰으로 촬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고, 나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 그를 촬영했다. 채증한 이유를 물었고, 경찰이 개인핸폰으로 채증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것과 채증하기 전에 고지한 사실이 있는지 등 확인하려 했지만 그는 내가 시동 때문에 크락션을 울려 심히 소란스러웠기 때문이라면 채증이유를 들기보다 내게 온갖 짜증을 냈다. 그때 그와 같은 대전경찰청의 기동대 경사라는 자가 자신이 책임자라면서 팀장님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나는 그에게 저사람이 팀장이면 당신 상관일텐데 어찌 당신이 책임자냐고, 저사람 불러와서 이야기하라고, 그가 나를 촬영한 영상을 어떻게 사용할지 알 수 없는데, 저렇게 안으로 넣어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따져물었고, 그는 자신이 책임자니까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팀장이라는 놈이 다시 나와 내게 따지는 듯 하더니 영상을 지우겠다고 했지만,

나는 단순히 영상을 지워서 될일이 아니라고 여겼다. 경찰이 개인핸폰으로 채증을 했는데, 단순 지운다고 있는 사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이후로 또다시 이런일들이 벌어질 것에 대해 우려했다. 결국 상황실에 연락을 했고, 강교무님을 불러왔다.

나를 촬영한 경찰은 내게 사과하고 영상을 지우겠다고 하면서 자신들도 사람인데 밤낮으로 시동끄라고 하면 너무 불편하다고 하소연을 해댄다. 그때 옆에 있던 부하경찰이 팀장에게 팀장님 우선은 사과하고 영상지우는 거부터 하시라고 조언을 했고, 팀장은 내게 죄송하다고 했다. 그리고 영상을 지웠다. 나는 앞으로 주민들앞에서 경찰이 채증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나는 형사입건당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그러나 사드로 인해 고통받고 경찰들의 소음과 공해와 폭력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주민들에게 핸폰 채증까지 하는 꼴을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리고 시동끄기로 했으면 끄기를 바란다. 처음부터 크락션을 울렸던 것은 아니었다. 너무나 약속을 쉽게 저버리는 불성실한 경찰들의 태도에 화가나고, 하루종일 소음과 공해에 시달리는게 괴롭다고 했다. 그리고는 그에게 어디소속 누구냐고 물었더니 대전경찰청의 기동대 무슨 경위라고 한다. 책임자라고 나선 자는 경사라고 했다. 경사가 높은지 경위가 높은지 나는 경찰조직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경위가 팀장님이라고 불리는 것 보니 더 높긴 한 모양인 듯 하 다. 지들 사정이 어떻든 나는 알바 아니다. 마을을 쑥대밭을 만들어놓고 지들 사정 봐주길 바란다니 정말 뻔뻔한 놈들이 아닌가? 참을 수가 없다. 폭발해도 말리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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