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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야 Dec 28. 2018

2018 삼평리예배

춘화엄니를 와락 안고 펑펑 눈물을 쏟아버렸으면 좋겠다. 

속이 후련하도록 울고 싶었다. 

자주 찾아보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나는 울 용기도 없는 사람이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던 굳은 맹세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우뚝 솟은 송전탑과 송전탑을 잇는 전선들, 

철통자물쇠로 굳세게 잠겨진 문을 열지 못했다. 

담장 벌어진 틈새로 넘나드는 삼평1동 마을회관, 

전기는 삼평리할매들의 눈물을 타고 흐른다.     

밀양 할배가 소성리 자랑 한번 해보소. 

소성리는 1조원도 넘는 고철무기 사드가 들어와 있어예. 

삼평리는 고철사드 보다 더 거대한 고철 송전탑이 세워졌다 아입니까. 

밀양은 동네동네 구석구석에 송전탑이 웅장하게 서있다 아입니까.     

하이고, 통일한다 해쌌더만 통일하는데 사드는 무슨 필요있노?

하이고, 탈핵한다 해쌌더만 탈핵하면 송전탑은 무슨 필요있노?

아무 필요없는기라. 

이왕에 사드 들어오면 안된다고 악쓰고 싸운거, 

힘잃지 말고 사드뽑을 때까지 싸워보소. 

이왕에 송전탑공사 반대하면서 싸운거, 

송전탑 안 세울라면 핵발전소 못 돌리게 해야 안됩니까 

그라믄 탈핵해야 하나? 반핵해야 하나?

그기 뭐든고, 핵발전소 중단시키뿌리야지. 

핵발전소가 전기만 만드는가? 무기도 만들고 전쟁도 만들지

그카면 핵은 무조건 반대해야 하는 거 아이요? 

암요. 암요. 

무조건 핵은 반대해야지.     

「열매의글쓰기 2018년12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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