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해있음에 감사해

by 시야

두 번의 겨울을 이기고 맞는 봄날에 생존해있음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동자의 기본권리가 지켜져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사회는 노동자에게 기본권리로 주어져야 할 노동조합에 대해서 너무나 비루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한 권리 앞에서 노동자들의 희생도 당연하게 요구됩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다 해고되고 길거리로 쫓겨나가고 있습니다. 아사히비정규지회도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문자해고를 당해 지금까지 길에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입니다.

기필코 생존해서 척박한 땅 구미공단에 민주노조 깃발을 꽂고, 노동조합 할 권리가 있음을 떳떳하게 보여주겠다는 신념으로 1년 8개월이란 긴 해고복직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기 투쟁하는 노동조합이 생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구미공단에서 노동조합을 생존시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생존하기 위해서 필수요건은 생계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노동조합을 생존시키는 것은 노동자의 기본권리가 땅바닥으로 묻히고 있는 지금 현실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고 지켜내야 할 책무입니다.

남은 조합원 22명에게 월100만원의 생계비가 지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연대자 2200명이 마음을 내어주신다면 가능합니다. 비록 넉넉한 살림살이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월100만원이라도 생계비를 안정적으로 지급된다면 걱정없이 투쟁할 수 있습니다.

구미공단 최초의 비정규노동조합은 생존하여야 합니다. 생존할 수 있어야 그 다음 노동조합의 가능성이 열릴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생존률이 얼마나 낮은지도 되짚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노동조합이 생존하고 걱정없이 투쟁할 수 있도록 월만원의 CMS 가입을 부탁드립니다.

아사히비정규지회 투쟁은 더 많은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로 모일 수 있도록 노동자의 깃발은 가장 높은 곳에 꽂을 것입니다.


두 번의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합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낭만을 잃지 않고 신나고 유쾌한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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