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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대용 May 06. 2016

노마드 라이프 in 방콕

조금은 색다르게...

방콕은 5년 전, 3년 전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이번 여정에서도 호찌민에서 치앙마이로 향할 때 그리고 치앙마이에서 꼬따오로 갈 때에도 지나쳤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머물렀던 곳은 카오산 로드 근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카오산 로드가 아닌 지역에서 처음으로 지내보게 되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1. 코웍스페이스에서 가까워야 함(걸어서 30분 이내)
2. 가급적이면 이번에는 카오산 로드에 아닌 곳에서 지내보고 싶음

그리하여 선택하게 된 숙소. 카오산에서 걸어서(?) 10km가량 떨어져 있는 Thonglor(텅러)에 위치해 있다. BTS 텅러 역이 있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한 편이다. 이 동네는 여행자도 적게 보이고 실제로 방콕 거주민들이 더 많아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지 주변에는 일식집이 많이 있었고, 코웍스페이스 근처에는 일본 유아들이 다니는 국제 유치원도 보였다. 텅러 역과 한 정거장 옆 에까마이(Ekamai) 사이 지역은 잘 사는 동네스러운 느낌이다. 숙소는 크지 않지만 셋이서 지내기 딱 좋은 크기이고 높은 층이어서 전망도 좋고 수영장도 있는 곳이었다. 아래 사진은 에어비엔비 소개 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코웍스페이스 HUBBA는 숙소에서 15-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했다. 가격은 하루에 299밧(약  9,000-10,000원), 월 2999밧(약 9-10만 원)이고, 내부 풍경은 치앙마이의 Punspace와 닮은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이번 여정에 남은 이틀 동안 일을 했다. 핫 데스크는 Punspace 느낌과 대동소이했다. 차이점은 이곳이 좀 더 넓고 회의실, 스카이프 룸이 두세 개 있어서 사용하기 좀 더 용이했다. 이곳이 좀 더 좋은 건 조금 걸어서 메인스트리트로 나가면 먹거리가 많다는 것. 주변에 회사도 많이 있어서 점심시간이 되면 길거리 곳곳에 노점들이 늘어섰다. 멀지 않은 곳에 대형마트도 있고 스벅 등 카페도 있다.

방콕과 치앙마이를 비교해보자면 방콕은 아무래도 대도시다 보니 코웍스페이스가 많다. 반면에 적당한 도보 반경 내에서는 코웍스페이스 선택권이 한두 군데로 제한적이다. 게다가 숙소가 코웍스페이스로부터 거리가 좀 있으면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피한데, 출퇴근 시간에 걸치면 꽤 불편할 듯하다. 반면에 치앙마이는 코웍스페이스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님만해민 중심으로 도보가 가능하며, 여차하면 썽태우 타고 타패 게이트 쪽으로 좀만 가면 돼서 비교적 부담이 덜하다. 방콕은 좀 더 놀거리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고 치앙마이는 날씨가 좀 더 맘에 들고 행동반경 내에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화살표 표시 부분이 카오산로드가 위치한 방람푸 지역이다. 이 근방에 코웍스페이스는 전멸이다...
치앙마이 지역의 코웍스페이스들 위치. 님만해민에 밀집에 있어서 숙소를 님만해민에 잡고, 그 근처에서 일하다 가끔 타패게이트쪽을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방콕 Thonglor(텅러) 동네의 장점(나만의 생각..)이라면, 바로 싱싱한 망고를 파는 망고 가게.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망고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과일가게가 있었는데 1kg에 100밧(약 3,000원) 정도면 달달하고 맛있는 망고를 맛볼 수 있었다.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가장 저렴한 80밧 짜리로 먹어도 정말 맛있다. 여기서 지내는 동안 매일 먹었다.


저녁에는 종종 산책을 했는데 카오산로드와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이다. 간헐적으로 여행자가 좀 보이고 행색으로 보아하니 이곳에 장기체류 중인 외국인도 보이고 출퇴근 길에 장을 보는 현지인들도 많이 보였다.

좀 더 여행자들과 많이 어울리고 여행의 느낌을 더 내보고 싶다면 카오산이 좋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이 지역도 지내보기는 좋다. 우리가 지냈던 곳, 아니 방콕의 대부분 지역이 다 해당되는데 교통체증이 엄청나다. 한 번은 퇴근하고 카오산 쪽에 약속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20-30분이면 갈 거리를 거의 2시간이 걸려서 도착했다. 이 시간에는 오히려 최대한 BTS를 이용하는 게 좋을듯하다


주말에는 숙소에 있는 수영장에서 놀기도 하고 꼬따오에서 만난 인연들과 다시 한번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도 하면서 이번 여정을 마무리했다. 아마 방콕을 다시 온다면, 카오산 쪽에서 숙소를 잡지 않고, Thonglor(텅러) 지역 혹은 또 다른 지역을 선택할 것 같다. 카오산은 한두 번 가서 놀기는 좋지만 장기간 머무르기엔 내 취향의 동네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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