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대용 Jul 07. 2016

두 번째 출발 전 일어난 일.

짐은 미리 챙기자. 아니 여권을 잘 챙기자

5월 29일 밤. 출발하기 몇 시간 전 우리는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미리 리스트업 한 것들을 하나둘씩 가방에 채워 넣었다. 챙기다가 와이프의 여권이 안보였다. 해외에 나갈 때 제외하고는 밖으로 가지고 나갈 일은 없고, 지난번에 비행기표를 살 때 확인차 잠시 꺼내봤던 기억이 있어서 집안 어딘가에 있겠지 생각했다. 나중에 다 챙기고 나서 찾아보자며 우리는 가볍게 농담으로 얘기했다.

우리 설마 여권 없어서 못 가는 거 아냐?


그 말을 뱉을 때 까진 그것이 현실로 일어날 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잠정적으론 얼마 전 대청소할 때 종이박스 뭉텅이에 함께 버려진 것으로 결론이 났다. 결국 나 홀로 출발하게 되었다. 공항에서 체크인할 때 대처방법을 물으니 NO SHOW로 인해 사용되지 않은 티켓은 환불 요청이 가능하다고 했고, 유류할증료와 텍스 정도는 환불받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글을 쓰면서 궁금해서 핀에어 2015/2016 요금 규정을 찾아보았다. 규정에는 NO SHOW의 경우 날짜 변경만 가능하고, NO SHOW Fee를 부과한 뒤 재발행을 해준다고 쓰여있다. 그리고 환불이 불가능하지만, 단, 사용되지 않은 유류할증료 및 공항세는 환불 가능하다고 명시가 되어있다.

응?

카운터에서는 날짜 변경에 대해서는 안내가 없었다. 나도 와이프도 그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서 그런 질문을 할 생각도 못했던 것 같다. 아.. 좀 억울해진다.


환불 요청은 티켓을 구매한 곳에서 해야 한다. 항공사에서 직접 산 게 아니면 항공사에서는 환불 요청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환불 요청은 돌아오는 티켓 사용한 뒤에 해도 된다고 체크인 카운터 쪽에선 그랬다. 이 부분은 항공사마다 티켓 판매 사이트마다 다를 수 있다. 여기서 한 번 더 걸림돌에 걸린다.


나는 Skyscanner에서 헬싱키행 직항을 검색해서 결과를 통해서 들어간 Tripsta에서 구매를 했었다. 저가 비행기표를 구매할 때 보통 고객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티겟 대행 판매 사이트에는 이러한 옵션이 있다. 그리고 난 습관적으로 체크를 해제한다.

이 옵션을 빼야 진짜 최저가이고 옵션을 체크하면 가격이 몇만 원이 상승한다. 이런 옵션 장난질.. 그리고 난 습관적으로 이 항목을 해제하고 구매한다. 혹시 하는 마음으로 환불 요청 메일을 보냈지만 환불이 안될 가능성이 매우 클 것 같다. 


비행기 출발 전 여권 분실은 대처 방법 없다. 잘 간수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고, 분실 인지 후 재발급까지 최소 4일 정도가 소요되니 습관적으로 출발 일주일 전에는 체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보다 늦게 분실을 인지했다면 차선책은 한시라도 빨리 비행기표를 취소하는 것이다. 이 것은 초저가형 비행기표를 구매했을 때 이야기이고 웬만하여서는 비행기표를 구매할 때에는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을 생각해서 고객 서비스 옵션도 포함해서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고선 나는 또 별일 없을 거라며 최저가를 구매할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첫 디지털 노마드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