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면 보너스 같은 경유지 활용하기
저렴한 비행기표를 구할 때에는 경유지에서의 체류시간도 비교를 해보게 되는데 가격이 비슷하다면 약간의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경유지를 잠깐 즐길 수 있는 스케줄을 선택하게 된다. 어차피 경유할 거 경유시간이 길면 나가서 놀다 들어오면 된다. 단 미리 비자를 받아야 하는 나라인 경우에는 제외.
한국에서 탈린행 직항이 없다. 이럴 때 항공권 비교 사이트에서 탈린행은 물론 탈린에서 가까운 다른 주변 국가도 검색 대상에 넣는다. 먼저 탈린행 경유지를 확인한다.
아에로플로트: 모스크바 경유
핀에어: 헬싱키 경유
터키항공: 이스탄불 경유
에어프랑스: 파리 경유
KLM: 암스테르담 경유
등등 다양한 루트가 있다. 그리고 또 고려할 사항이 육로로 이동이 가능한 위치에 공항에 있는지 여부이다. 목적지 탈린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국제공항을 보면 핀란드 헬싱키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라트비아 리가 이렇게 3군데가 근접한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다.
당시 검색했을 때, 두 가지 루트 중에서 고민을 했다.
인천 -> 영국 / 영국 -> 탈린 / 탈린(영국 경유) -> 인천
인천 <-> 헬싱키
가격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다구간으로 설정한 첫 번째 루트는 영국에서 원하는 날 만큼 더 묵을 수 있기 때문에 꽤 매력적인 루트로 느껴졌다. 하지만 영국에서 일주일을 더 보내려고 예산을 계산해보니, 런던 일주일 생활비가 만만치 않았다. 부담이 되기도 했고, 이번엔 탈린에 올인을 해보기로 하여 우리는 헬싱키 직항을 택하고 탈린으로 크루즈 타고 넘어가는 루트로 정했다. 그래서 헬싱키에 도착해서 탈린행 크루즈 탑승까지 대략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 생겼다.
공항에서 나오는 길에 광고가 하나 눈에 띈다.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무민 페스티벌을 한다고 한다. 무민이라... 와이프가 탐내 할 만한 행사 같다. 공항에서 중앙역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버스와 기차가 있는데, 나는 바깥 풍경도 구경할 겸 버스로 택했다.
중앙역에 도착해서 지하 1층 코인로커에 무거운 짐들을 다 쑤셔 넣는다. 다양한 사이즈가 있는데, 4유로 짜리에 잘 넣으니 큰 가방과 작은 가방의 짐이 약간 들어간다. 휴.. 이제 몸이 좀 가볍다.
직진을 좋아하는 나는 헬싱키 시내를 휘젓고 다녔다.
해변을 따라 쭉 걸을 때에는 수많은 현지인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시각이 오후 4-5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유롭게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그들의 여유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밤 9시 반 페리에 탑승하고 좀 지나서야 해가 지려고 한다. 허허.. 그리고 배가 떠나는 길에 여전히 해는 수평선 위에 떠있다. 신기한 풍경이다 싶지만, 그럼 뭐하나 와이프는 없는데....
Not funny without my w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