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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대용 Jul 31. 2016

탈린 스타트업 행사 참여기

기.승.전.영어.

탈린에 머물면서 스타트업 관련 행사를 두 번 참여했었다.

Adcash startup party

Garage48 HUB Charity Auction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Feel 그대로 였다.

첫 번째 행사는 Garage48에 처음 방문했을 때 소개받았던 행사다. 소개를 받은 시점이 행사 시작 2시간 전이었다. 나는 그냥 한국에서 하는 몇몇 스타트업 행사랑 비슷하겠거니 생각하고 갔다. 행사를 주최하는 스타트업의 걸어온 길과 비전에 대한 발표를 하고 가벼운 요깃거리가 제공되고 캐주얼한 네크워킹이 있는 그런 행사를 상상했다... 는 정말 상상.


도착해보니 DJ, 락밴드들이 나와서 공연하고, 술 마시면서 즐기는 행사였다. 클럽 입장하듯이 앞에는 튼실해 보이는 가드 두 명에 있었고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게 술 박스였다. 그 시끄러운 공간에서 네트워킹은 순전히 나의 몫. 시끄러운 공간에서 내 영어 듣기 수준은 최악이기 때문에 사람 구경하고 공짜 맥주를 들이키며 분위기 보다가 그냥 집에나 가야지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깔끔하게 차려입은 일본 사람을 한 명 만났다. 돌아다니며 여러 번 마주치기는 했지만 이야기를 나눈 시점은 좀 지나서였다.

다양하게 구비된 맥주들...

후쿠오카 정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 행사를 후원하고 있어서 참석을 했다고 한다. 공연장 안에서 정장 입은 일본인들이 몇몇 보였는데 그들이 이 친구의 동료들이 이라고 했다.


후쿠오카 정부에서 이런 행사를 후원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 스타트업 유치라고 한다. 나에게 팜플렛을 보여주었는데, 몇몇 해외 스타트업 세금 혜택들을 비교한 내용이 있었다. 에스토니아가 유럽 스타트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들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후쿠오카도 동일한 사업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자신은 음악과 관련된 스타트업들을 주로 리서칭 하고 있고, 부서 내에 다양한 분야들을 나눠서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 북유럽 쪽은 헬싱키에서 크고 작은 스타트업 관련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헬싱키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갖기 위한 플랜이 있다고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후쿠오카의 이러한 활동이 신선해 보였고, 20대 중반밖에 안된 어린 이 친구를 보면서 공무원이 이런 멋진 일도 한다 싶어 감탄이 나왔다. 우리나라 정부 관료들의 활동과는 많은 갭이 느껴졌다.


다시 이 행사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이 행사는 마치

우리 누군지 알지? 자 우리가 음악과 술을 준비했어 와서 맘껏 즐기고 가렴.

이었다. 술 한잔 기울이며 서로 각자 아주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에 이루어졌다. 한국의 정서로 살아온 나로선 적응이 잘 안 되는 행사였다... 지만 술은 맘껏 잘 마셨다. 그리고 나와 정서가 잘 어울리는 슈헤이를 만나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그럼 된 거 아니겠는가?


두 번째 참가한 행사는 Garage48에서 현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기부를 받는, 하지만 그 기부를 가상의 아이템을 옥션을 통해 낙찰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행사 풍경 사진은 찍은게 없어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몇 장 가져왔다.

이 중에 숨어있는 나.

전날 방문했을 때 오피스 투어를 도와준 사람 말에 의하면 6월부터는 Sesson off에 들어간다고 했다. 그 표현이 Garage48이 문을 닫는 것은 아니고 여름이 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짧게 혹은 몇 개월 동안 휴가를 가기 때문에 sesson off로 표현한 듯했다. 아무튼 그래서 Sesson off  들어가기 전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며 새로운 도약에 대해서 청사진을 그리는 시간도 있었다. 나의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인하여 다 이해를 하진 못했다 ㅠ 코웍스페이스의 멤버 중 한 명이 이사 갈 곳의 건물 조감도를 소개하면서 건물이 어떤 형태로 보일 지를 보여주었다.

행사는 꽤 유쾌하게 진행되었다. 경매에 올라온 아이템 중엔 이 공간을 사용하는 한 스타트업의 (상용화되지는 못했지만) 제품도 포함돼 있었다. 만약 내가 장기간 동안 이 공간을 사용했고 여기 사람들과 도 친밀함이 있었다면 나도 이 공간이 더 좋아지게 하기 위해 쉽게 기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행사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이 곳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가 이 공간이 더 좋아지길 바라고 있고, 이 공간을 거쳐가는 스타트업들 다 잘 되기를 바라는 따스함이었다.

행사 중간중간 몇몇 사람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누었다. 전날 행사는 너무 시끄러워서 대화가 힘들었던 것에 비해면 비교적 괜찮았다. 하지만 그 보다도 나의 영어 실력 부족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다 꺼내질 못했다. 이 행사장에 유일한 동양인이어서 그랬는지 나한테 가장 많이 들어온 질문은 왜 여기에 왔는 지다. 탈린에 스타트업 지원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유럽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몰려온다는 기사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왔다고 약간은 기계적인 만들어진 문장을 읇었다. 약간 보태서 탈린이 "탈린 밸리"라는 별명도 있다는 말을 더하니 반응이 좋았다. 국내 언론사에서 어떤 기사(링크)에서 본 내용이긴 하다.


영어로 너무 열심히 떠들었더니 급 피곤이 몰려왔고 전날 스타트업 행사에서도 늦게까지 놀다 가서 더 피로감이 몰려왔다. 그래서 행사 중간에 나와서 집으로 돌아갔다.


항상 이런 순간에 가장 많이 느끼는 건

영어 잘하자.


한국에서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우리 서비스를 잘 설명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서 많이 괴로웠다. 다음에는 아예 서비스 설명에 대한 영어 description을 준비하자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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