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linn Old Town Days
탈린에서의 첫 주말 우리는 올드 탈린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때마침 6월 첫째 주 주말에는 올드 탈린 데이가 껴있었다. 전날 장 본 것들 가지고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었다.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한 시간 넘게 마트를 돌아다녔는데, 이 곳 물가 특히나 과일, 채소가 정말 저렴하다. 크림치즈도 1유로가 채 되지 않았고, 복숭아도 1kg에 3유로 정도였다. 와이프는 오자마자 이 곳 물가에 놀라고, 장보는 재미에 빠지셨다.
올드 탈린으로 가기 전 Teliviski을 먼저 둘러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쪽으로 먼저 발길을 돌렸다. 내가 평일에 한번 들렀을 때와는 다르게 벼룩시장도 열려있었다. 이곳은 관광지역이 아니라 그런지 우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지인들처럼 보였다. 적당히 북적이는 그런 느낌. 유럽에서 납작 복숭아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여기에서는 1kg에 3-4 유로면 살 수 있다. 이 곳 과일 가격에 사랑에 빠졌다.
기찻길을 따라 쭉 내려와 올드 탈린 입구에 도착했다. 올드 탈린에는 여기저기서 행사가 열리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광장을 지나 공원 쪽에 오니 뭔가 행사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니 "Old Tallinn Cup"이라는 국제 전통 검투 대회를 하고 있었다. 지난번 올드 탈린을 걷다가 검투 연습을 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는데 이제 보니 이 대회를 준비한 거였나 싶다.
주기적으로 하는 형식적인 행사라 생각했는데, 경기를 보고 있자니... 장난으로 하는 게 아닌 것 같았다. 모두가 꽤 치열하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다.
행사장 옆에서 엘크 사슴 수프를 팔고 있어서, 육포랑 함께 구매해서 간단히 간식 삼아 맛보았다.
북적북적한 인파를 피해서 올드 탈린 골목골목들을 돌아다녔는데, 중세시대의 느낌이 나는 이곳이 참 좋았다. 첫 째 주말은 타임머신 타고 여행을 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