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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대용 Mar 29. 2016

디지털 노마드에게 장거리 이동은 가능한가?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그리고 방콕에서 꼬따오로

업데이트를 무사히 마친 뒤 당일 밤에는 야간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이동했다. '니콘차이'라는 회사의 버스를 이용했는데 치앙마이로 올라올 때 탔던 기차가 고역이어서 그랬는지 이 버스는 신세계 같았다. 우리나라의 우등버스와 같이 한 줄에 좌석이 세 개씩 배치된 형태인데 기분탓인지 인당 좌석 공간이 좀 더 넓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간식과 식사 거리를 제공해주는데 업데이트 진행으로 피곤했는지 금방 곯아떨어져서 방콕 시내에 들어오기 전에는 쿨 잠잤다.

니콘차이에어 버스 좌석 (출처: 니콘차이 홈페이지)

버스는 예상시간보다 늦게 방콕에 도착했다. 도착해서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고 좀 걷다가 그냥 택시를 타고 카오산로드로 이동했다. 도착해서 먼저 당일 밤에 바로 가는 꼬따오행 버스+배 조인트 티켓을 구매했고 근처 환전소에서 환전한 뒤 조금 이른 점심 식사를 했다. 그다음에는 와이프와 처제가 반나절 쉴 숙소를 구했다. 할 일을 다 한 뒤에는 나는 일하러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치앙마이 - 방콕 이동 거리

방콕 카오산로드에는 코웍스페이스가 없었다. 대부분은 여행자 거리에서 멀리 있었는데, 밤에 바로 카오산에서 버스를 타야 했기에 카오산에 있은 카페에서 일하기로 했다. 원래 가려고 했던 True cafe는 없어졌는지 보이질 않았다.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기에 카오산 로드 중간에 있는 맥도날드 안쪽에 또 다른 True cafe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여기는 커피 한잔에 제공되는 와이파이가 1시간밖에 안 되었다. 적당히 유심 테더링과 조합해서 일하다가 태스크 마무리를 한 뒤에 다른 카페로 이동했다. 그리고 다른 카페에서 자리 잡고 대략 6시까지 일을 한 뒤 마무리를 지었다. 와이프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이동해서 합류한 뒤 롬프라야 사무실에 가서 체크인부터 했다. 이 버스는 뒷좌석 타면 굉장히 불편하기에 되도록이면 앞쪽 좌석을 잡아야 그나마 편히 갈 수 있다.(3년 전 일행들과 맨 뒷자리를 앉게 되었는데 다들 최악이었다고..) 그래서 체크인을 서둘 앞번호를 배정받아야 한다(하지만 이것도 매번 다른지 번호를 나중에 배정해줘서 이 체크인이 의미가 없었다. 저녁이나 여유 있게 먹을걸..)

체크인을 한 뒤에는 여행 나온 친구들과 일정이 딱 맞아 카오산에서 만나 옆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여행 얘기를 한창 쏟아붓고 버스 탑승시간이 다다러 작별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버스를 타러 이동했다. 항상 그랬듯이 버스 예정 탑승시간을 2시간가량 훌쩍 넘겨서 우리는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나름의 눈치 신공으로 줄을 잘 서서 맨 앞자리를 획득! 버스를 탄 뒤에는 또 쿨 잠에 빠져서 춤폰 항구에 도착해서야 잠에서 깼다. 새벽에 도착해서 항구에서 체크인한 뒤 배에 탑승했고 다시 3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꼬따오에 도착했다. 우리는 항구 근처에서 바로 스쿠터를 빌렸고 스쿠터를 끌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을 했다. 가능하다면 오후부터 바로 다이빙하고 싶었지만 바로 합류가 불가능했기에 도착 당일은 가볍게 꼬따오 주변을 산책했다.

방콕 - 춤폰 롬프라야 선착장까지 이동 거리

그리하여 이틀에 걸쳐서 세 번째 목적지 꼬따오에 도착을 했다. 목요일 밤에 야간 이동을 하고, 그리고 금요일에 일을 하고 바로 다시 금요일 밤에 야간 이동을 했는데 피곤하긴 했지만 체력적으로 아예 못할 수준의 일정은 아니었다. 다만 이동을 할 때에는 교통수단에 어떤 문제가 생겨서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에 평일에 이동하게 될 때에는 오전에는 업무 진행이 어려울 수도 있음을 팀원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체력보다도 이러한 외부환경 변수가 업무에 더 영향을 많이 미친다.

잦은 장거리 이동은 컨디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겠지만 이틀 연속의 야간 이동정도 까지는 크게 무리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하루 7-8시간 총 14-16시간 정도 거리의 이동은 가능한 듯하다. 남미에서는 도시 간 이동에 24시간은 기본인데 만약 장거리 이동을 하려 한다면,

1. 금요일 저녁 출발 최대 24시간 이동 후 토요일 밤 휴식
2. 목요일 밤 7시간 정도 이동 후 금요일 저녁이 최대 24시간 이동
3. 금요일 저녁 혹은 토요일 오전 항공 이동
4. 평일에 격일로 두 번 정도 야간 이동을 진행

5년 전 이맘 때 우유니를 가기 위해 이 거리를 왕복했었다는..극단적인 비교긴 하지만 남미에선 누군가 선택할 법한 이동이다.

그 외에 다양한 조합들이 있겠지만 이 정도 선택지 선에서 선택하는 것이 체력적으론 물론 일요일 하루 정도는 즐길 수 있는 선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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