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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Mar 29. 2016

Feedback - 잘하고 있어

상황은 내일이라도 바뀔 수 있지만

지난주에는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팀원들과 Team building 으로 유리공예도 배우고, 간단한 작품(!)도 하나 만들었다. 3주만에 직접 오피스로 출근을 했는데, 늘 입던 옷과 가방, 별로 변화 없는 내 모습에 팀원들도 그닥 "얘 3주나 없었었나" 하는 느낌이었어서 알게 모르게 안도감을 느꼈다.

이런 과정으로 유리를 퍼올려서, 굳히고, 열을 가하고 해서...
초짜는 이런걸 만듭니다. 색이 들어간 유리 세종류 섞어서 만듦.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고, 일도 하고, 이왕 가 있는 김에 잡을 미팅도 당겨 잡아서 보고. 여기에 있으나, 원격으로 근무하나 큰 차이를 스스로도 사실 생각보다는 많이 못 느꼈다. 역시나 회의에 물리적으로 들어가는 것, 그리고 회의 이외에도 자잘한 대화를 통해 얹는 정보가 가장 큰 정도.


그리고 그 다음 월요일, 매니저와 one on one 을 하는 날이었다. One on one 은 이전 회사에서도 있었던 시스템? 인데, 2주에 한번씩 매니저 (= 내가 리포트하고 나를 평가하는 직속 상사) 와 단 둘이 1:1 로 대화를 하는 시간이다. 15분에서 30분 정도지만, 둘이서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 업무에 불편은 없는지, 조금 더 개인적으로, 조금 더 편하게 매니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


갑자기 생각난, 2년 넘게 one on one 하던 이전 직장에서의 매니저랑 마지막 one on one 하자고 받았던 울컥했던 메시지

이번 one on one 에서는 마음먹고(!) 꼭 해야지 했던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나에 대한 피드백이었다. 내가 원격근무를 하게 되어서 더 불편한 점은 없는지 (있는거 알지만) 다른 동료들이나 팀원들이 불편해하지는 않는지, 내 퍼포먼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내가 지금 최소한 어느 정도는 하고 있는지, 그래서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다행히 매니저의 피드백은 좋았다. 잘하고 있다고, 여기 있을 때와 다를 것 없이 업무도 순탄하고, 미팅에도 다 잘 참석해줘서 좋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솔직한 피드백이겠지만 회사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은 명시적인 부정적인 피드백이 없는 것으로 안도. 사실 얼굴보고 하는 one on one 을 원격으로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더 열심히, 계속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걸로.



* 이 포스팅은 브런치 와 미디엄에 동시에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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