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내일이라도 바뀔 수 있지만
지난주에는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팀원들과 Team building 으로 유리공예도 배우고, 간단한 작품(!)도 하나 만들었다. 3주만에 직접 오피스로 출근을 했는데, 늘 입던 옷과 가방, 별로 변화 없는 내 모습에 팀원들도 그닥 "얘 3주나 없었었나" 하는 느낌이었어서 알게 모르게 안도감을 느꼈다.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고, 일도 하고, 이왕 가 있는 김에 잡을 미팅도 당겨 잡아서 보고. 여기에 있으나, 원격으로 근무하나 큰 차이를 스스로도 사실 생각보다는 많이 못 느꼈다. 역시나 회의에 물리적으로 들어가는 것, 그리고 회의 이외에도 자잘한 대화를 통해 얹는 정보가 가장 큰 정도.
그리고 그 다음 월요일, 매니저와 one on one 을 하는 날이었다. One on one 은 이전 회사에서도 있었던 시스템? 인데, 2주에 한번씩 매니저 (= 내가 리포트하고 나를 평가하는 직속 상사) 와 단 둘이 1:1 로 대화를 하는 시간이다. 15분에서 30분 정도지만, 둘이서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 업무에 불편은 없는지, 조금 더 개인적으로, 조금 더 편하게 매니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
이번 one on one 에서는 마음먹고(!) 꼭 해야지 했던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나에 대한 피드백이었다. 내가 원격근무를 하게 되어서 더 불편한 점은 없는지 (있는거 알지만) 다른 동료들이나 팀원들이 불편해하지는 않는지, 내 퍼포먼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내가 지금 최소한 어느 정도는 하고 있는지, 그래서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다행히 매니저의 피드백은 좋았다. 잘하고 있다고, 여기 있을 때와 다를 것 없이 업무도 순탄하고, 미팅에도 다 잘 참석해줘서 좋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솔직한 피드백이겠지만 회사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은 명시적인 부정적인 피드백이 없는 것으로 안도. 사실 얼굴보고 하는 one on one 을 원격으로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더 열심히, 계속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