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나 하던 운동이 새롭게 느껴질 때

자기 만족에 취하면 안되는 이유

by 한디딤

추위를 핑계로 멈춰 있던 발을 움직이게 한 건 타인의 기록이었다.

운동 인증 오픈채팅방에 올라오는 기록들은 자극인 동시에 압박으로 다가왔다.

남들만큼의 기록을 해야한다는 자격지심에 평소보다 무리해서 달렸고

나를 몰아붙인 끝에 겨우 '인증할 만한' 기록을 만들어 첫 인증을 마쳤다.


오버페이스로 달린 탓에 몸은 지쳤지만 남은 시간에 공을 들고 공원을 찾았다.

가볍게 리프팅 연습을 하려 했으나 몸은 마음 같지 않았다.

다리는 후들거렸고 발끝의 세밀한 감각마저 무뎌져 공은 번번이 발을 벗어났다.


그제야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관성적으로 운동해 왔는지 깨달았다.

한계를 정해놓고 관성적인 반복은 성장이 아니었다.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발끝의 감각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볼을 컨트롤했다.

그제서야 공은 내 의도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여태껏 '무언가 하고 있다'는 자기만족에 취해 성장을 멈추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익숙함에 안주해 스스로의 한계를 가로막고 있는 부분이 또 어디에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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