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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손 Jul 12. 2017

이상형이라는 환상

꿈꾸던 사람, 함께 꿈꾸고픈 사람


https://youtu.be/db5g8IYHNv8


마음에 여유가 생겼나보다. 달달한 노래가 귀에 쏙쏙 박힌다. 습기에 땀이 비 오듯 흐르지만 밤공기가 상쾌하다. 요즘는 메이어 호손의 Someone like you를 즐겨듣는다. 여느 사랑고백 노래와는 다르게 상대에 대한 찬사보단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야하는 ‘당위’를 설명한다.

Ohh, I just want someone to share this view
All the amazing different places I've been to
All the good times and the bad times I've been through

어쩌면 상대가 좋은 이유 보단 그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을 밝히는게 관계 유지에 더 도움 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이 노래가 ‘너의 쌔끈한 다리가 좋아’, ‘너의 달콤한 목소리가 감미로워’ 따위로 채워 졌더라면 피고백인의 다리가 거듭된 부종으로 두꺼워졌을 때, 혹은 목소리가 성대결절로 갈라 졌을 때 두 사람의 명운을 가늠 하기가 어려워지거든.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늘 한결같았다. “지적이지만 겸손한 곰탱이” 하지만 이건 형식상의 답변에 불과하다. 당장 눈앞에 이런 유형의 인간이 나타난다한들 사랑에 빠진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는 추상적이고 다소 위선적인 답변을 할 수 밖에 없다만 이게 진심인걸. 맛있는 거 같이 먹고 싶고 야경 같이 보고 싶은 마음은 머리가 아니라 공기가 더 잘 알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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