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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손 Jan 19. 2018

잊혀진다는 것

잠들기 전 독서의 여운

잠들기 전에 수필 한두 편을 읽는다. 유명 작가의 구차했던 과거, 유년기 추억 따위를 글자로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걸출한 필력에 별것 아닌 이야기에도 마음이 절절해진다. 하나 아쉬운 점은 독서의 여운이 수면 중 뇌의 파장에 흩어지고 만다는 것. 다음 날 떠오르는 건 행간의 아득한 느낌과 몇 가지 단어들뿐이다. 섭섭한 맘에 어제 나를 상념에 빠뜨렸던 구절 하나를 공유해본다.

“잊혀진다는 것은 물론 꽤나 슬픈 일이지만, 잊혀졌기 때문에 오랫동안 그 마을은 괴기할 정도로 아름다울 수 있었을 것이다. <Long distance flight>를 들으며 나는 잊혀지는 것도 그렇게 아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잊혀진 것들은 변하지 않고 고스란히 내 안에 남아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

https://youtu.be/P6qOKxqM9_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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