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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손 Jan 20. 2018

그래 꿈에선 네가 날 약 올리도록 해

츤데레 고양이와 동거하기

우리집 고양이 미오는 대놓고 개냥이는 아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츤데레 개냥이과에 속하는 것 같다. 아닌 척하면서 집사바라기.

옥탑에서 놀고있는 나를 지켜보고 있는 녀석

샤워하고 문 열고 나오면 문 앞에서 울고 있고 옥탑에서 머리 식히다가 집 쪽을 슥 보면 베란다 문에 미오의 실루엣이 보인다. 문 가까이서 손 흔들면 소리는 안 들리는데 뭐라 뭐라하는 입모양이 보인다. ‘야 너 밖에서 뭐하냐 퍼뜩 기어 들어와’. 그렇다고 막상 손을 내밀거나 가까이 다가가면 홱 피해버린다. 내꺼인듯 내꺼아닌 너.

카샤카샤 스틱에 솜방망이를 올린 채 잠들었다

방금까지 글 고친다고 몇 시간이나 노트북 앞에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다가 ‘얘 어디 갔나...’하고 주변을 살폈더니 내 의자 바로 뒤에서 떡실신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야! 하고 불렀더니 안 자는 척 냥, 눈 한번 부릅뜨곤 다시 수면의 세계에 빠지셨다. 매번 카샤카샤의 타자였던 게 못내 억울했던 걸까, 카샤카샤 스틱에 제 솜방망이를 올리곤. 그래 꿈에선 네가 날 약 올리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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