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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손 Sep 05. 2019

커트 코베인이 살아있더라면

요절한 예술인이 세상에 선물한 것들

https://m.youtube.com/watch?v=HuUOcqJb89o&feature=youtu.be

커트 코베인이 지금까지 살아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요절한 예술인에게 늘 따라붙는 질문이다.

일찍 세상을 뜬 인물이 세상에 화두를 던진 방식이 비주류적일수록 그 인물을 둘러싼 아쉬움이 주류 정서로 자리하는 것 같다. 희소성이 추대 받는 현대 사회의 필연이기도 하다.

일주일 만에 만난 낮의 대학로, 버스가 창경궁과 서울대병원 사잇길을 질주할 때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 좋은 노래를 들으며 창경궁 돌담길 옆 한복군단을 구경하니 괜히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한 치의 오류도 없이 토요일 오후 같아서.

And I lover her은 커트 코베인이 어쿠스틱 홈레코딩한 작품들을 모은 앨범 수록곡으로 원곡은 비틀즈가 불렀다. 그의 이른 죽음을 알고 들은 탓인지 괜히 원곡을 들을 때 보다 더 짙은 여운이 느껴진다. 영원한 사랑을 노래 해놓고 정작 본인은 훌쩍 떠나버렸으니 말이다.

리버 피닉스, 커트 코베인, 히데, 히스레저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서지원, 김성재의 중년은 어땠을까.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지금까지 활동 했더라면 아델과 자웅을 겨루지 않았을까. 떠난 영혼의 젊은 잔상을 놓고 온갖 잡생각을 펼쳐본다. 타인의 죽음을 둘러싼 상상력이 이토록 양가적이며 산 자 중심적이란 생각에 문득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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