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글씨 쓰며 사는 삶

by 글씨 이야기

안녕하세요. 하루 잘 보내셨나요? 세 번째 글씨입니다.


세 번째 원고인데 아직도 첫 번째 글씨 쓰는 영상을 찍지 못했어요. 이것저것 해 보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또 이러다 마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안 되겠죠? 원고를 쓰고, 몇 번 읽고 고치고, 고치다 지치면 글씨 연습을 해 봅니다. 내 글씨는 또 왜 이런지요… 하. 하. 하…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무엇이든 하기에 좋은 날씨지만, 그렇다고 이런 날에 해서 좋았었다 할만한 건 또 없네요. 어쨌거나 오늘 날씨는 참 좋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글씨 영상 조차 못 찍고 있는 저 자신을 세 번째 글씨 소재로 쓰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은 어떻게 되든 영상 촬영을 완료해 봐야겠습니다. 왜 이런 일을 하느냐는 지난 두 번째 글에서 대략 썼습니다. 글 쓰며 사는 삶은 어떤 삶인지 알아보겠노라고요. 누가 뭐 하며 사느냐고 물어보면 저렇게 답하겠습니다, 라고요. … 할 수 있을까요? 이 답은 못 하더라도 오늘 잠들기 전에는 꼭 글씨 쓰는 영상 촬영을 완료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편집은… 오늘은 유난히 말줄임표가 많네요.


제 원고를 필사하는 것이지만, 글씨를 틀릴 때가 있습니다.무척 난감합니다. 와 이걸 틀리네… 삭선도 그어보고 종이도 새로 바꿔보지만, 다 별로입니다. 그러다 글씨를 또 엉뚱하게 씁니다. 어쩌지 증후군 환자들이 그렇듯 어정쩡 가만히 있다가, 틀린 글자 뒤에 쉼표를 찍어 보았습니다. 어차피 틀린 거, 안 해 본 것 중 쉼표가 있어 찍어 보았습니다. 이게 좀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물론 제 영상에는 틀린 글씨가 하나도 없기를 바랍니다. 벌써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정갈하고 아름다운 글씨를 쓰고 싶지만, 그저 그러고 싶을 뿐입니다. 예쁘게 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그려러고 노력하려고요. 그러다 잘못 쓰면 쉼표 찍고, 잠시 한숨 한번 쉬고, 다시 쓰고요.


특별히 하는 것 없는 삶이지만 피곤합니다. 이 만성 피곤으로 제 삶을 변명하기에는 무척 구차합니다. 이제 마음속에만 담아 놓았던 것 하나씩 해보는 삶으로… 물론 이것들도 무척 누추하여 해낸다 해도 홀로 뿌듯해할 것이지만 말이죠.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으스대다가 더는 못 하겠다고 누워버린 지 꽤 되었습니다. 그냥 마침표를 콱 찍어버린 거죠, 대책 없이… 그래도 그 한 번의 용기만큼은 대단하긴 했습니다. 아무튼, 이제는 힘들면, 쉼표 찍고, 한숨 한 번 쉬는 정도로만 하려고요.


좋은 날씨입니다. 바람은 선선하고 햇빛은 따뜻합니다.


부디 이런 날에 어울리는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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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필사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mxRNWtQKe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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