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랠랠랠랠랠♬"
"네, 귤농장 입니다."
"저기.. 우리 집 앞에 귤이 있는데, 시골 다녀왔는데도 일주일 째 그대로 있어서 전화 드렸어요."
"네? 아이고- 그. 주소가 어떻게 되시죠? 주문자 이름은.. 가려져서 안보이실거고.."
주소 검색. 안 나온다.
수신 전화번호로 검색. 당연히 안 나온다.
송장번호를 불러달라고 하는 건 친절하신 분께 너무 과한 요청 같은데.
.. 뭘 물어봐야 되나..?
"이거 저기 앞에 마음빌 301호로 가야되는 것 같은데 여기 소망빌로 왔나봐요~"
"네, 고맙습니다!"
마음.. 빌.. 301호.
"맞네요. 마음빌 301호 배송건. 잘 못 간 거 확인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네, 저는 확인 드렸습니다~"
휴. 한 건 처리.
어느 날은 강남 가야 하는 택배가 군산에 가 있기도 하고.
갑자기 귤이 다섯박스나 집 앞에 와 있다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새로 만든 사이트 결제가 안 된다는데 사이트 담당자에게 물어봤다가 고객센터에 물어봤다가 무작정 기다리라는 말에 매일 매일 다시 전화를 걸기도 하고.
귤 농장에서 자연을 벗하며 귤을 나를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탐정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
제주에 왔지만 결국(?) 귤 농장에서 일하게 될 줄은 몰랐네.
제주사람 코스프레에 한 걸음 다가간
제주순이.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