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기 첫째날, 아주 미지근하고 미미하게 시작하다

2025년 1월에 쓴 글

by 비전문전문가


https://youtu.be/pjmaj-wtAPs?si=F52eeb6Z007CvaIz


어제는 내 단짝과 야외찜질방에 드디어 다녀왔다.

그리고나서 몸이 너무 풀려서 오늘 한시가 지나서야 근근이 잠에서 벗어난게 오늘의 시작이다.

이토록 미지근하고 미미한 시작이라니

(사실 어느정도 예상했다..)

일단 밥은 집에서 먹지않고 나왔다. 여행에 와있다면 밥같은건 집에서 안먹을테니까

에무시네마로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출발했다.

(에무시네마를 간 이유는.. 그냥 나는 에무시네마를 넘 좋아한다.. 비록 서대문에 있어서 멀지만.. 쿨타임 차면 꼭 가줘야 직성이 풀리는 곳..)

그렇게 날이 풀리더니 오늘은 새삼스레 함박눈이 아주그냥 펑펑 쏟아져서 당황스러운 걸음으로 걸어야했다.

서울을 낯설게 봐야했는데 어쩌면 다행스럽게도

낯설게 눈이 휘몰아쳐서 버스에 앉아서 하얗게 변해버린 길들을 계속 감상할 수 있었다.

The strokes 의 i'll try anything once 를 처음들었을때는 애프터썬 영화에서 들었기 때문에

햇살 좋은 여름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런 겨울에도 참 잘어울리는것 같다.

먹먹하고 나른한 소리., 눈이 너무 많이와서 주변 소리들이 먹먹해지는 느낌.


한시간이 넘게 눈을 헤쳐 도착한 카페에무

자리에 앉자마자 알아차렸다

키보드를 집에 두고 왔다는 걸...ㅎ

오늘은 약간 그른것 같다.

그래도 넓은 창을 앞에두고 하얀 산 중턱을 오래 볼 수 있으니 그럭저럭 좋긴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키보드가 없으니 글을 쓰는게 넘 불편해서 오래 못쓰겠다.

이따 저녁에 상영하는 영화나 봐야겠다.

닭고기 반미를 신나게 먹었는데 입천장이 다 까져버렸네 아..

<- 돌아다니면서 기록한 장면들

그냥 집에 가기 아쉬워서 종로에 내가 좋아하는 서울 레코드를 오랜만에 들렀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손님들이 꽤 찾는 듯했다.)

나는 어쩌면 베이비복스(요즘 좋아함)의 옛날 테이프를 운 좋게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없었다.. 흑 보이시 앨범 갖고싶었는데.

포기하고 그냥 둘러보다가 우연히 영화 L'etudiate 의 사운드트랙 씨디를 발견했는데, 보자마자 꽂혀서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손에 들었다.

(과연 이것이 소피마르소의 힘..?)

듣지도 않고 사왔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일인데, 그냥 이건 무조건 사야할것만 같았다.

집에와서 잠들기 전에 영화를 봤다.

영화가 시작되고 두 사람이 처음 마주하게 되는 장면에서 익숙한 전주가 들렸을 때의 소름..! (아 헐 이 노래구나! 너무 좋다!)

아는 노랜데도 이 장면이 너무 좋아서.

백배는 더 로맨틱하게 보이고 들렸다.

그리고 영화를 다 봤는데, 이 영화는 이 첫 장면이 제일 값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꽂히는 한 씬만 있어도 두고두고 그 영화를 절대 잊지못하고 회상하는 편이라 결국은 나에게 좋은 영화로 남을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왕가위의 해피투게더의 엔딩크레딧 씬)

이 날 이후 계속해서 you call it love를 듣고있다.

영화를 볼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뇌절하면서 들려주는 곡이라서, 거의 영화라기보단 주제가의 뮤직비디오 같다는 생각도 했는데

나도 걍 똑같이 그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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