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에는 떠돌이처럼 서울을 유랑할 계획이다

2025년 01월에 쓴 글

by 비전문전문가

지난 11월 이후로 가족에 대한 스트레스가 평소보다도 극심했었다. (그 누구도 나와 직접적인 불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지난달은 그래도 나 혼자라도 집에 괜찮게 머물다 왔지만서도,

그냥 어릴 때의 트라우마나 안좋은 기억들이 산재해 있는건 어쩔 수가 없어서,

이런 저런 통화를 하고 자기 전에도 끊이지 않는 생각들과 기억들로 인해서

피로감이 너무나 쌓였다.

그래서 이번 연휴는 오래 쉬지만 처음으로 본가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관성처럼 그래도 설에는 집에 가야지 하는 습관적 결론보다, 진짜 지금의 나를 위해서 그게 최선인지 생각해보니,

아닌것 같았다.

그래서 서울에 산지 꽤 되었지만

마치 한국, 서울을 태어나서 처음 와 본 사람처럼 낯설게 느끼면서 유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해외 여행을 하고 싶지만 못해서 (<- 걍 전혀 준비도 안했고 주식 장투중이라..) 이런 식으로라도 도피하고 싶은 걸까?!)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그랬다. 익숙하지 않은 나라, 완전히 낯선 공간에서 혼자 떠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다.

일상을 계속 살다보면 모든 것에 무감각해지기 마련인데,

이런 경험에서만이 비로소 외부에 존재하던 거대하고 낯선 세상을 진짜 나로서, 발가벗겨진 나로서 접하고 경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 느낌이 생경하고 흥미로워서 좋다.

그래서 이다지 익숙해지고 가끔 지겹기까지한 서울의 삶을 다른 시각으로 경험해보고 싶어서 그러기로 했다.

나는 너무나 N이자 F인 사람이라서, 이런 식의 마인드셋팅은 식은 죽 먹기다.

정말 신기하게, 내가 지금 보고있는 풍경이 낯선 세상이고 나는 여행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정말 모든게 신선해지고 내 안으로 풍성하게 스며든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그래서 당장 내일부터 6일간 이 곳을 유랑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생각해야한다.

테마는? 현재의 내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각각 충분히 누려보기 가 일단은 방향이랍니다.

1.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하루

2. 요즘 덕질하고 있는 대상에 열렬한 팬걸로서의 하루

3. 내가 좋아하던 공간들에서 시간 보내기 (에무시네마, 서촌의 커피한잔 등)

4. 처음듣는 노래들 크게크게 왕창 듣기

또 뭐가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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