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내 어린 날 그 '우정'인지 뭔지에 대해 굳이 듣고 싶다면야.
그래. 우정. 빌어먹을. 나는 그 단어가 꽤 낭만적으로 들리는 게 영 어색하고 불편해. 나의 우정. 꼭 무슨 엉터리 소설 제목 같잖아, 그런 거. 그렇지만 제발 착각 같은 건 안 했으면 좋겠어. 우정은 그냥 그 녀석 이름이 '우정'이었으니까. 그게 다야.
나는 그 녀석 친구도 아니었고, 뭐 그런 것도 아니었어. 솔직히 말해서, 그 녀석과의 관계가 정말 그 '우정'이라는 거였는지도 나는 잘 모르겠다고. (우정. 우정. 우정. 이러다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네.)
그냥 그 여름. 녀석과 내가 같이 보낸 그 빌어먹을 여름. 그냥 그게 다다. 정말로.
그 여름은 진짜 지독했다. 거짓말 아니고. 낮에는 아스팔트가 숨을 쉬지 못해서 죽어가는 것 같았고, 밤에는 별똥별이 미친 듯이 쏟아졌다. 우주가 무너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우주가 우리한테 뭔가 말하려고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그건 낭만적이었다. 불쾌하면서도 말이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데 머리 위로는 저 빌어먹을 별똥별들이 꼬리를 끌면서 떨어지고 있으니까. 그러다가 갑자기 스콜이 쏟아졌다. 경고도 없이. 하늘이 찢어지는 것처럼. 5분 만에 온 세상이 물바다가 되고, 10분 뒤면 또 멈췄다. 그런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