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실이었다.
교감실은 학교에서 제일 무서운 곳이다. 교장실보다 더 무섭다. 왜냐면 교장은 그냥 형식적인 사람이지만, 교감은 실제로 뭔가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교감 선생님은 진짜 무서웠다. 그해에만 벌써 몇 명이 정학을 먹었는지 모른다. 다섯 명? 아니 여섯 명? 어쨌든 많았다. 그는 인정사정이 없었다. 부모가 와서 빌어도 소용없었다. 한번은 어떤 애 엄마가 무릎까지 꿇었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그래도 그 애는 2주 정학을 먹었다.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나를 의심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부드러웠다. 회유하는 말투였다. "자, 우리 차분하게 얘기해보자." 그런 식이었다. 하지만 나는 바보가 아니다. 그 목소리 밑에 깔린 뭔가를 느낄 수 있었다. 뱀의 두 갈래 혓바닥 같은 것. 그러다가 갑자기 말투가 바뀌었다. 협박하는 투로. "지금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곤란해 질거야." 그 말에 나는 덜덜 떨고 있었다. 진짜로. 어금니가 달달 부딪히고 있었다.
"여기, 왜 불려왔는지, 이미 알거라고 생각해."
그가 말했다. 그런데 나는 정말 몰랐다. 진심으로. 내 자신이 왜 끌려왔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나는 그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다. 끈적하고, 묵직한 의자. 여름이라서 가죽이 땀으로 축축했다. 나는 줄곧 땀을 흘리고 있었다. 등에서도, 이마에서도, 손바닥에서도.
"네 가방을 보여줄 수 있겠니?"
교감 선생님이 물었다.
"아무것도 없어요."
내가 대답했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