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정은_8

by 김하늘


그가 내게 빚지게 된 거다. 크게 실수한 거야. 당신 크게 실수한 거야. 가만 두지 않을 거야. 내 머릿속에서 그렇게 외쳤다.

"제 아버지가… 기뻐하지는 않으실 거예요."

나는 그의 눈빛에 서린 그걸 보았다. 두려움. 나는 그가 건네는 가방을 바로 받지 않았다. 그 가방을 공중에서 잠시 붙들고 있었다. 그건 놀랍도록 드라마틱했다. 우리는 서로 가방을 잡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우리 위치가 바뀌었음을 느꼈다. 나는 그걸 즐기고 싶었다. 그래, 내 아버지가 누군지는 알지? 대단한 교감 나셨네. 그런데 구의원이 더 높지 않을까? 나는 공무원 체계 따위는 모르지만, 그의 표정을 보건대 맞는 것 같았다.

나는 가방을 낚아챘다.

그가 이제 간절하고도 절박한 목소리로 내 가방을 붙잡으며 말했다.

"잠시만, 잠시만 더 얘기를 하자꾸나."

그때, 내 가방은 내 작고 연약한 손아귀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건 순식간이었다.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내 가방을 집으려다가 실수로 내 가방을 발로 밟았다. 정확히는 가방의 바닥을. 푹. 그 소리. 그리고 그는 가방을 내려다보았다. 분명히 밋밋해야 할 바닥 천이… 푹 꺼지는 이상한… 느낌. 무언가 밟혔다는 것을 느끼고. 그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웃었다.

왜 웃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나는 어딘가 좀 이상한 모양이다.

그래, 좋아. 이제 내가 고백할 차례다.

그래, 그 가방 바닥에는 무언가 있었다. 당연히 학용품은 아니었다.

옥시토신. 도파민 유도체. 오해하지 마라. 마약은 아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사용되는 신약. 물론 의료용을 의료인이 아닌 내가 유통한다는 건… 불법이다. 완전히 불법이다. 거짓말 아니고.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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