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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딜러 한혜미 Mar 30. 2020

방탄소년단 RM이 빠진 예술가: 카우스(KAWS)

BTS로 풀어보는 현대미술의 매력


오직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위의 문구는 한 아이돌 그룹이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소감으로 인용했던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다. 그들은 문화의 힘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며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도 불린다. 오늘 소개할 인물은 그 그룹의 한 멤버가 사랑하는 예술가이다. 방탄소년단의 RM과 팝아티스트 카우스(KAWS/커즈)의 이야기이다.


*카우스(KAWS)
-1974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남, 본명은 브라이언 도넬리(Brian donnelly)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전화부스, 버스정류장과 광고판에 자신이 만든 이미지를 믹스시켜서 이목을 끔
-조각, 캔버스, 애니메이션과 포스터, 아트토이로 영역을 넓혀감
-그의 작품이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167억 원의 경매가를 기록함
-예술과 상업을 넘나드는 21세기 팝 아티스트





*글에 첨부된 방탄소년단 RM의 사진출처는 트위터(@BTS_twt)입니다






BTS의 트위터를 보면 문화를 향유하는 RM의 모습을 종종 접할 수 있다. 윤형근 화백부터 데미안 허스트까지 국내외 예술가들을 넘나드는데, 유독 '21세기의 앤디 워홀, 카우스(KAWS)'의 작품이 자주 등장한다. 이미 rm의 팬이라면 한 번쯤은 보거나 들어봤을 인물이다.



+) 앤디 워홀(Andy Warhol, Andrew Warhola Jr.): 미국 팝아티스트의 선구자.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자 전설로 불리며, 실크스크린으로 코카콜라나 마릴린먼로 등의 얼굴을 찍어낸 작품들이 유명하다





좌) 카우스(KAWS), 우) 가장 왼쪽에 동일인물인 카우스의 모습이 보인다





유명인들과의 친분, 대표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가는 작업방식 대중으로 하여금 스타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앤디 워홀'을 떠올리게 다.


카우스 역시 작품의 제작과정과 소식 일상을 팬들과 공유하고, 국내외 유명인들과 촬영한 사진인스타그램에 공개한다. 유명인들의 팬을 그의 팬으로도 만든 덕분에, 그의 아트토이 '컴패니언(companion)'MUST HAVE ITEM으로 자리매김했다.


+) rm과 더불어 제이홉, 빅뱅의 지드래곤, 위너의 송민호, 박서준, 정해인, 강다니엘 등 국내의 여러 연예인들도 개인 sns에 그의 캐릭터를 등장시켰.  










부끄러운 일이 있는 걸까, 속상한 일이 있는 걸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포즈는 오늘날의 '카우스 작품 인증샷'으로도 유명하다. 해골의 얼굴에 미키마우스의 몸을 형상화한 컴패니언의 '시그니처 '이다.


방탄소년단의 RM 역시 그의 팬 답게 인증샷을 남겼다. 혹여나 어떤 포즈 일지 궁금해할 분들을 위해 카우스의 아트토이가 배경에 있다.









미키마우스, 피노키오, 세서미 스트리트 등 각종 캐릭터의 눈에 'X'를 그린 그의 아트토이는 오늘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X의 눈을 한 캐릭터가 그의 트레이트 마크이자 상징이 된 것이다.


+) X의 의미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부정'의 의미, 'Original Fake', '죽음과 해적의 보편적인 상징', '누구나 무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등이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그래피티 정신'으로 알려져 있다









방탄소년단 RM과 관련된 사진들을 보면 '숨은 카우스 찾기'를 하는 재미도 든다. 멀리서나마 보이는 X자 눈의 캐릭터들이 반갑다.


X의 강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포즈'는 감싸 안아주고 싶은 모습이다. 눈을 가리고 부끄러워하거나 토닥임이 필요한 모습, 혹은 가만히 서있거나 누워있정도이다. 강한 척 하지만 실은 위로와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과 닮았다.





사진출처) 카우스 인스타/ 왼쪽부터 일본, 홍콩, 카타르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카우스의 예술세계는 '거리'에서 시작했다. 그의 이름을 알린 건 아트토이지만, 그는 캐릭터에 소장용 이상의 가치를 줌으로써 힘을 확장시켰다.


2012년에 시작한 '홀리데이(Holiday)'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그는 모국인 미국을 넘어서 아시아의 일본, 홍콩, 대만과 중동의 카타르까지 전 세계적으로 예술세계를 선보였다. '홀리데이'라는 이름에 맞게 휴식을 취하는 거대 조형물은, 국적과 문화가 다른 전 세계의 남녀노소를 사로잡았다.











2018년, 한국에도 홀리데이가 찾아왔다. RM은 이를 반기며 홀리데이 에디션과 촬영한 사진을 남겼다. 우리나라의 홀리데이는 위의 사진과 같이 양팔을 벌리며 물 위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선보였다. 장소는 한때 대형 러버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잠실 석촌호수가 선정되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앞서 선보였던 커다란 오리의 귀여움이 각인되었던 탓일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내에서의 이슈는 덜되었다. 슬프지만 '휴식, 쉼'의 메시지 대신 '무섭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작품 영역은 계속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증강현실(AR현실)을 이용해서 앱으로 미술작품을 소유하는 예술에 도전했다.


RM이 카우스로부터 받은 작품 인증샷을 보면 이해가 쉽다. 가상(떠있는 캐릭터)과 현실을 공존하는 예술이 사진으로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Acute Art앱으로 소유할 수 있으며, 'Expanded Holiday'로 이름을 붙였다.





카우스의 아트토이를 배경으로 촬영한 rm의 셀카






카우스의 다음은 무엇일까.

또 어떤 작품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가만 보니, 카우스와 BTS의 도전정신이 닮았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스스로의 기록을 스스로가 다시 뛰어넘는 모습은 존경할만하다. 아마 이러한 모습이 팬들로 하여금 사랑을 받게 하지 않을까.


다음이 기대되는 두 아티스트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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