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쁜 나이 65세

픽션과 논픽션 사이, 엄마관찰소설

by Bono
좀 세련되질 수 없어? 다른 엄마들처럼...

30대 강남여자에서 40대 철원 아줌마가 된 엄마.

변화의 속도는 LTE-A급이었다.

식당일을 하며 만난 아줌마들과 한잔 걸치고 꺼억꺼억 트림을 하며 "나 좀 보소" 깔깔거렸다.


딸내미가, 김씨가 원하는 엄마는 따로 있었다.

아침을 요거트로 시작하고 오전엔 노래교실, 오후에는 카페에서의 티타임, 저녁은 가족을 위한 요리 준비....


그리고 그녀의 숙원사업은 25년여만에 이뤄졌다.


65세 엄마는 요거트를 만들어 먹고 오전엔 노래교실과 스포츠댄스, 서예와 발마사지, 모든 수업이 끝난 후

화이트초코와 팥빙수, 카페라떼 등 극강의 단맛을 추구하며 카페를 드나든다.

저녁은 유일한 동거인인 강아지를 위해 준비한다.(아빠는 사업차 타지에, 자식들은 직업차 타지에)


나도 스마트폰 할래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노래교실 멤버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바꿨다는 이유로 "나도 스마트폰 할래."를 외치며 유행에 편승하기 시작했다.



1. 돋보기가 필요 없는 대형 화면 : 화면이 커서 글씨 보기 편하다

2.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좋은 게임

: 애니팡을 할 수 있다(단, 효과음은 최대 음량으로 / 그래야 신이 난단다)

3. 시공간 제약, 잔소리 제약없는 고스톱 삼매경

: 언제 어디서건 고스톱을 칠 수 있다.

(컴퓨터 고스톱의 경우, 로그인해야 하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고

파산이라도 할 경우, 12시까지 기다렸다다 리필해야 하는 애로사항 발생)

4. 카카오톡으로 무료 대화 : 가족 뿐 아니라 친구, 지인과 특히...


이런 연유로 엄마는 카카오톡을 배웠다. 처음에는 '모랐써'(몰랐어) '두르기'(둘기) '저심머거니'(점심 먹었니) 등등 외계어를 남발했지만 이제는 이모티콘까지 쓰는 여유를 보이며 김씨를 놀라게 하고 있다.


*모녀대화의 단골 소재 : 엄마 자랑

때로는 본인의 급한 용무를 위해 대화를 먼저 마무리하는 스킬도 선보인다.


딸내미는 이제 '군인 아저씨'를 '군인 애들'이라 부르고 '이모'라고 부르기보다는 '이모'라고 불리는 나이가 되었다. '아줌마'라 불렸던 여자는 '할머니'라 불리는 나이가 되었고, '귀염이'라 불렸던 강아지는 13살 '노견'으로 분류되었다.


교복입은 아이들을 보며 '한창 예쁜 나이'라고 하지만

엄마 카톡을 볼때마다 김씨는 65세 엄마 나이가 한창 예쁜 나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