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낮잠관찰기
베란다 창으로 밖을 보면 늘상 같은 골목길이 보인다.
어떤 날은 한 소년이 벽에 캐치볼을 하고 있고, 어떤 날은 근처 아저씨가 담배를 피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날, 골목은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누구보다 골목을 자기 집 안방처럼, 주차된 차를 자기 집 소파처럼 이용하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심지어 그는 그 날 오후를 세상 누구보다 느긋하게 보내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길.냥.이.
원래 뻗어 자고 있었는데 '찰칵~'하는 소리에 나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한여름 야옹이의 시에스타(?)를 방해했다는 죄책감이 들어 더이상 사진은 찍지 못했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났을까...
오랜만에 베란다 창을 열고 청소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무언가를 지그시 바라보는 누군가와 조우했다.
거리가 꽤 되는데도 무척이나 거슬렸나보다. 무음으로 찍었는데도 자꾸만 눈이 마주쳤다.
그들의 망중한을 3번이나 방해할 순 없었기에 조용히 뒤돌아섰다.
그래,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오후를 만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