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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레터 Sep 09. 2020

지구 온난화에 대항하는 실리콘밸리

우버가 탄소제로 2030 플랜을 발표했네요 


2020.9.9 | 232호 | 구독하기 | 지난호보기












'대체 서양 사람들은 왜 맨날 지구온난화 이야기를 하는거야?' 이런 궁금증을 가지신 적 없나요? 저는 한국에 있을 때 그런 의문들을 많이 가졌었는데, 미국에 와 보니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걱정을 하는 이유를 이해할 듯 해요. 




� 어제 실리콘밸리의 낮 기온은 41도를 넘었어요. (레터를 쓰던 저는 쪄 죽는 줄....)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산불은 유타, 네바다, 아리조나, 아이다호, 몬타나 등으로 번지고 있어요. (USA투데이 기사


 산불 이전에도 LA 같은 지역은 공기질이 나쁘기로 악명이 높았죠. (기사




그래서 캘리포니아 지역민들의 80%는 지구온난화에 대해 "중요하다"는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해요. (여론조사결과)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이 살고 있는 환경이 변화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일 거에요. 게다가.... 












올해 1월 발표된 한 논문(링크)에 따르면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포틀랜드, 필라델피아, 워싱턴DC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대부분 큰 도시들은 몽땅 물에 잠길 운명이라고 해요. 2100년이 되면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하네요. 미국의 경제 온라인 매체 쿼츠는 2057년 해변에 있는 도시에서 내륙도시로 기후변화를 피해 이주하는 이들의 사연을 상상해서 인터액티브 뉴스로 담았어요. (궁금하신 분은 일독 - 영어의 압박이 있지만 재밌어요) 




이처럼 기후변화는 캘리포니아 사람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현실의 문제인 듯 해요. 페이팔을 공동창업한 피터 틸 (Peter Thiel) 이라는 사람은 2013년 한 컨퍼런스에 나와서 구글의 에릭 슈미트 당시 CEO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동영상 링크














현금을 다발로 들고 있는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기술개발 등에 돈을 쓰지 못하는 것은 '지금 구글의 경영진이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이던 그는.......'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내연기관 차량 회사들을 다 없애버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의 친한 친구이기도 하죠. (비록 피터 틸의 회사 '팔란티어'는 실리콘밸리를 떠나 콜로라도 덴버로 갔지만 - 기사) 테슬라, 니콜라 등의 회사들이 내연기관이 아니라, 전기차 - 수소차 등의 친환경 에너지원을 사용한 자동차를 만들려 하는데에는 이러한 정서들이 깔려 있어요. 




안녕하세요. 산불과 지구온난화의 한 가운데에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미라클레터를 쓰고 있는  신현규라고 합니다. 오늘은 실리콘밸리에서 불고 있는 녹색기술 열풍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해요. 















1.(독점)"2030년까지 탄소 빵"

#지구온난화 #우버 #탄소제로 





발표하고 있는 우버 CEO 다라 코스로샤흐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경. 우버가 중대한 발표를 한다고 기자들을 모았어요. 저도 여기 초청되어 미팅에 참가할 수 있었는데요. 다라 코스로샤흐 CEO가 직접 나와서 한 발표는 한마디로 




"2030년이 되면 기름 먹는 차량은 우버에서 찾아볼 수 없을거야"  




라는 내용이었어요. (미국, 유럽, 캐나다 = 2030년 / 전 세계 = 2040년) 




응? 뭔가 이상한데? 우버가 차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정말.......당신은..........참...... 예리하신 거에요. �




그래서 우버는 8억달러 (약 9600억원)의 자금을 2025년까지 투입해서 운전자들이 전기자동차를 사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에요. 우버 운전자 숫자가 미국과 캐나다에 약 200만명 정도 있다고 하거든요? 그럼







             800,000,000 달러 


                2,000,000 명 


      ---------------------------------


              400 달러 / 명 







드라이버 한명당 400달러 정도 돌아가는 거죠. 미국에서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1만 달러 정도 비싸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버의 이런 계획 때문에 우버 드라이버 들이 전기차로 갈아탈 것 같지는 않지만, 거대한 전기차의 물결에 편승해 우버의 지원금을 잘 활용할 가능성은 있어 보이네요. 




어쨋건, 우버 운전자가 모두 전기차를 구매하게 만드는게 목표라고 하니,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점점 차오를 수밖에 없을 듯요.













이밖에도 우버는 목적지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방법까지 포함한 '우버 트랜짓'�을 실제 시행한다고 발표했어요. (위 사진 참고) 시카고 시드니 등과 같은 도시에서는 9월부터 목적지까지 갈 때 택시-지하철-버스 등을 우버 앱 하나로 해결가능하다고 해요. 






또한 우버는 우버 앱을 통해 얼마나 지구가 깨끗해 지는 효과가 있었는지를 알리는 보고서를 이날 발간했어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0억 건의 전 세계 우버 탑승 데이터를 살펴보니, 택시를 운전하는 것보다 우버 같은 앱을 통해 차량공유를 하게 되면 탄소배출량이 25% 적었다고 해요. 










탄소제로 선언하는 기업들 

#애플 #리프트 #아마존  








⭐ 지난 7월에는 리프트가 똑같이 "2030년이 되면 모든 리프트 앱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전기차로 전환되게끔 하겠다"고 발표했었어요. (더버지 기사아마존도 배송하는 트럭 비행기 등이 배출하는 탄소량을 2030년까지 지금의 절반으로 줄인다고 발표했어요. (발표문) 이를 위해 4억 4000만 달러 어치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달라고 리비안 Rivian 이라는 회사에 주문도 넣었죠. 아마존이 점점 탄소배출을 줄이는 쪽으로 가면서 전기차 수요 또한 커지고 있어요. 그것 뿐인가요.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2045년까지 내연기관으로 운행하는 트럭을 없애 버리겠다는 기세에요. (기사) 어제는 미국의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인 GM 이 수소차 회사인 니콜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요. 모두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해요. 



니콜라 CEO인 트레버 밀튼이 2019년 수소트럭을 발표하는 모습






⭐ 자동차 회사 뿐만이 아니에요. 데이터 센터 때문에 전력을 많이 쓰는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죠. 애플은 지난 7월에 "2030년까지 우리에게 부품 공급하는 모든 회사들까지 포함해 애플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탄소배출 없이 생산될 것이다"라고 선언했어요. (발표MS는 올해 1월 "2030년이 되면 우리가 없애는 탄소량이 배출하는 탄소량보다 많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마이너스 통장 탄소 계획을 발표했지요. (발표구글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구매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 다른 기업들처럼 언제까지 뭘 얼마나 하겠다는 뚜렷하고 명쾌한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다만 직원들이 "빨리 우리도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선언하란 말이야"라는 압력을 회사 측에 가하고 있죠. (기사)







결국..... 배터리전쟁?

#한국산배터리 #배터리데이




기후가 변화하고, 해변도시 침수에 대한 위기감이 언론을 타고 고조되면서, 피터 틸 같은 사람들이 "실리콘밸리는 도대체 뭐하고 있냐"는 일갈을 하기 시작해요. 그러면서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점점 움직이게 되죠. 




� "10년만 시간을 줘. 우리가 한번 탄소배출 줄이는데 앞장 서 볼게!" 




그리고 이들은 10년 동안 전기차 등의 수요를 늘리려 하고 있죠. 그래서 앞으로 10년 동안을 '전기차의 10년' Electric Decade 라고 부르게 된 거에요. 올해 초 CES에서 이런 말이 나올때는 다 이유가 있었다는! (기사




하지만 전기차 뿐만 아니라 다른 탄소배출 감소 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장애가 되는 문제는 '배터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나 성능 좋은 배터리를 가질 수 있느냐가 전기차를 둘러싼 싸움의 승부처인거죠. 







뉴스레터 구독자 분들의 사랑이 21세기 미라클레터의 혁신을 여는 배터리....�






그런데....배터리하면 또 우리나라 잖아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과 같은 세계적 배터리 회사들이 있죠.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 '배터리' 기사하지만 배터리를 둘러싼 경쟁은 쉽지 않아 보여요. 이들은 중국 배터리 회사인 CATL, 미국 회사인 Sila Nano, NanoGraf, Enevate 등과 경쟁하고 있거든요. 여기에...전기차와 관련된 모든 기술들을 독점하려 하는 테슬라도 경쟁에 나서고 있어요. 9월 22일 테슬라는 주주총회를 겸한 '배터리 데이 Battery Day' 를 통해 자신들이 달성한 배터리 혁신을 발표하겠다고 하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기술진보를 이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일런 머스크.... 과연 얼마나 진보된 물건이 나올지는 두고 봐야 겠지요. 




기후변화는 실리콘밸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기술기업들로 하여금 혁신을 하라고 주문하고 있고, 그 혁신이 또 세상을 아주 많이 ~ 바꾸게 될 것 같아요. 











4. 30초 안에 테크뉴스 정리 








�️ 또 하나의 전기차 회사 루시드에어 : 한국시간으로 내일, 실리콘밸리에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Lucid (비상장) 가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모델 Lucid Air 를 발표해요. 왜 중요하냐? LG화학의 배터리를 달아서 세계에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전기차라고 알려져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에요. (오토데일리 기사) 가격은? 내일 아침 8시 공개된다고 해요. (여기서 보세요 → 링크)




�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 한발 :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 신제품 2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하네요. 초소형 제품 XBOX-S 는 299달러, XBOX-X 는 499달러에 가격이 책정됐다고 해요. 특히 시리즈S는 기기 + 게임 합쳐서 월 3만원 구독모델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 중국, "미국은 남의 나라 인터넷 들여다 보지 마라"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에게 '인터넷으로 개인정보 다 들여다보는 나라'라는 멍에를 씌우고 때려 왔는데요. (틱톡, 화웨이, SMIC 까지...삼성과 SK는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중단) 중국의 외교부장관 왕이가 역공에 나섰네요. 한마디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탓하냐. 니네(미국)는 자국 안보를 빌미로 중동 유럽 아시아 각국 인터넷 도감청 다 하고 있잖아!" 라는거죠.




� 구글, 왜 전화가 오는지 이유를 알려줘! 구글이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올 때 왜 오는지를 알려주는 기능 Verified Call 을 출시했어요. 어떤 기능이냐? 아래 그림 한방에 설명이 돼요 �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PS. 어제 뉴스레터에서 Easter Egg 에 대한 번역을 '부활절 달걀' 로 직역하여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합니다. Easter Egg는 요 영상처럼 소프트웨어, 게임, 비디오 등에 개발자들이 숨겨놓은 메세지를 뜻합니다. 메일침프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곳곳에 이런 숨은 메세지들을 넣었는데, 그게 금융위기로 인해 메마른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됐다는 거죠. 

                

PS 2. 어제 뉴스레터에서 메일침프 가격이 50만원이냐 5만원이냐를 놓고 헷갈리는 표기를 드렸는데요. 원문은 50달러 - 약 6만원이 맞습니다. 한번 팔면 5만달러 (약 6000만원)의 매상이 들어오는 B2B 시장을 버리고, 한번 팔면 50달러 (약 6만원)이 들어오는 B2C 시장으로 가기란 참 힘든 결정이었다는게 메일침프 CEO 벤 체스트넛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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