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아침부터 기분이 구렸다. 요 며칠 바이러스로 강제로 집에서 일해서 일 수도 있고, 지난 몇달을 주중뿐아니라 토요일 아침 9시반 - 한시까지 일해야 하는 회사일로 떡칠이 된 삶에 빡친걸수도 있고, 심지어 그렇게 해도 일이 아주 슬금슬금 진척되는 것을 보면서 왜 더 빠르게 달리지 못하는지 나에게 화가난 탓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이 모든 핑계로 운동을 너무 오랫동안 안한 탓일수도 있고... 오늘 아침은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나 있었다.
왜 너는 아직도 니가 원하는 것을 모르니?
왜 너는 그렇게 힘든 길만 골라가려 하니?
왜 너는 적당히 좋은 것을 선택하지 않니?
왜 더 생산적이지 못하니?
왜 만족을 모르니?
지금 나보다 한 세배는 머리가 좋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 나는 책을 찾는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선물받은 책, 카르마 경영을 읽으며 마음이 다소 진정되었다.
책의 챕터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준비해두라'였다.
'이런 사람들은 일이 잘 되었을 때나 행운을 얻었을 때에도 감사의 마음을 가질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저 잘되었으니 다행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좀 더 많이' 요구하며 과욕을 부린다.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버린 탓에 스스로를 불행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일이 있어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겠다는 이성적인 다짐이 필요하다. 힘든일이 있으면 성장할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므로 감사하고, 행운이 있으면 더욱 감사하며, 어쩔 수 없어도 감사하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의식적으로 자기안에 준비해두라.'
다른 사람들과 안달내며 비교하는 것을 멈추고 그냥 지금 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나는 정말 많은 것을 이루었고 가졌다.
원하는 것을 대부분 이루었기에 나는 지금 "난 내가 원하는게 뭔지 몰라!"라고 세상 배부른 불만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거겠지. 내가 이룬 것들에 감사하며, 내가 당장 무언가를 간절하게 원하지 않아도 될만큼 풍족한 상태에 있는 것을 감사하자.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을 알기위해 다소 챌린징한 환경에 있다는 것도, 나에게 많은 배움의 기회를 준 역할에도, 모든 것은 감사할 것 투성이다.
이 한챕터를 읽고 내 마음은 우울에서 감사로 바뀌었다. 마음은 마법같다. 마음이 바뀌면 모든게 바뀐다. 마음의 고삐를 잘 붙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