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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in wonderland Nov 10. 2015

동티모르 대사님과의 특별한 여행(1)

UN에서 일하기를 고민하던 때, UN회의에 참석하다

2013년 2월, 싱가폴의 헤드헌팅 회사에서 근무한지도 반년이 넘었을 시점이고 회사가 저에게 했던 베팅은 회사에 큰 리턴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저는 성공적으로 한국 회사들과의 비즈니스를 개척했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많은 커미션을 받기 시작했었을 무렵입니다. 기본적인 서바이벌 욕구를 채우고 나니, 넥스트 스텝이 고민이 되더군요. 그러면서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던 때였습니다. 단순하게 '의미 있는 일'하면 남들 눈에도 간지나보이고, 좋은일도 겁나 하는것 같은 UN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때 제 표현에 의하면 


'얼마전 화장실에서 갑자기 UN이 떠올랐다세계평화를 위해서 일하면 좋겠다... 나는 손님 모셔오는걸 잘하니까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더 신경쓰도록 이야기하면 재밌지 않을까진짜 쌩뚱맞지만 그냥 그렇게 갑자기 머리에 떠올랐던 거다.'


라고 기록했더라구요.


일단 원하는것이 생겼으니, 그러면 그걸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지 행동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 UN과 관련있던 사람이 딱 한사람 있었습니다. 바로 동티모르 대사님이신 Savio씨였습니다. 동티모르 대사님은 어떻게 알게 되었냐구요? 싱가폴에 온 이후로, 저는 최대한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에 참석했습니다. 사람들을 알아야 하니까요. 그 중 갔던 shipbuilder meetup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사업가분께서 이후에 브라질대사관에서 주최하는 콘서트에 초대를 해주셨는데, 그곳에서 Savio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에 그분께서 자기를 'ambassador of East-timor'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스티모르'라는 저 발음을 '에스키모'로 알아듣고, 그분이 북극에서 오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당신이 에스키모냐? 라고 3번을 물어봤고, 저는 끝내 이스티모르가 어딘지 알아듣지 못해, Savio씨는 답답해하시며 '나중에 대사관에 놀러오세요' 라고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로 놀러갔죠 대사관에. 그래서 East-timor가 우리가 말하는 동티모르라는 것도 알게되고, 맨발의 꿈 영화도 보고, 치열했던 인도네시아를 향한 독립전쟁을 전개하여 생긴지 불과 10년이 넘은 신생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Savio씨와는 지금까지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지요.   

아무튼 UN에서 근무를 하고 싶었던 그 시점, 저는 Savio씨를 만나서 여쭤보기로 결심합니다. Savio씨를 만나서 여쭈어보니까, 그런쪽에 관심있냐고 하셔서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면의미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러자 Savio씨는 이력이 훌륭해서 유엔에서 일하게 된 사람은 없다고, UN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사람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그러시더니 갑자기


"다음주에 동티모르에서 유엔 산하 기구, ESCAP(아시아 경제 위원회)가 주최하는 G7+ 국제 회의가 있어요. 주최측 자격으로 정식으로 참가하게 해줄테니까 올래요?"

하셨었죠.


2013년에 다녀왔던 동티모르 여행시리즈는 그렇게 시작되었었습니다. 

 

그때 저는 아래와 같이 기록해 놨었었네요.


나는 어제 저녁에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오늘 매니저에게 통보를 하고 비행기표를 결제했다가격도 안따졌다일단 가는 비행기도 몇개 없다.

Agenda "Development for All: Stop conflict, build states and eradicatepoverty".

Awesome..

40여개국에서 170명의 아주 중요한 손님들이 온다고 하셨다각국의 부통령수상유엔의 높은 분들 등한국에서 대통령이 즐겨 드셨던 삼계탕집수제비집에서 간접적으로 그분들을 느꼈던 나에게는 좀 현실감이 없다 지금.

매니저는 처음에는 파리가 내 엄지손가락 만하고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아주아주아주아주 가난한 나라고 아무것도 없다고 겁을 줬지만 이내 랩탑가지고 가서 와이파이터지는데서 일하라고 했다.


그리고 아래처럼 또 기록을 해놨네요.


2013년 2 26일부터 3월 5일까지 약 8일간의 일정이었습니다.
거의 8일간 모든 일정을 싱가폴 대사인 Savio씨가 가이드를 했으니 전직 로이터, BBC 저널리스트, 현직 외교관께서 가이드자동차 운전까지 몸소 하신 황송한 여행이 아닐 수 없었다최대한 내가 보고 듣고 느낀 많은 이야기들을 공유해야지.


2월 26,27 : 수도 Dili, 컨퍼런스 참석
2월 28: 
커피 플랜테이션 농장 방문(오너의 1:1 가이드를 받음)
3월 1,2,3: 
라스팔로스(산골 시골), 자코섬(무인도)
3월 4,5: Dili 
관광


긴 얘기라서 나눠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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