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by 하늘해

‘불안의 하루’를 쓰다 보니, 처음엔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새 앨범 이야기로 이어질 것 같다.


이전 앨범들을 돌아보면, 사랑의 감정들,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 속에서 얻은 감정들, 직장생활 속에서 느낀 감정들까지 여러 시기에 느낀 감정의 기록들이었다.


이번 앨범은 결국 ‘나’에 대한 이야기다. 이젠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할 것도 없다. OST처럼 상업적인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내게 의미가 생겨야 시간과 비용을 들일 명분도 생기고 시작할 수 있다.


여러모로 오히려 자유롭다.


이전 앨범들은 실제 연주자들이 함께한 어쿠스틱 사운드가 중심이었다면, 이번엔 모든 연주와 사운드 메이킹을 혼자 해보기로 했다. 그 쓸쓸하고 공허한 질감이 이번 앨범의 색을 결정지을 것 같다.


요즘 출근길에 쓰는 브런치 글도, 늦은 밤 실시간 라이브도, 모두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된 공간에 남겨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간들이 늘 빈방에 혼자 있는 느낌이다.


혼자가 아닐 수도 있는데, 혼자인 거 같은 느낌. 일터에서도, 집에서도, 어디에서도 그 감정은 따라붙는다.


아마 이번 앨범은 그 모순된 감정의 궤적을 따라가게 될 것 같다. 10월이 끝나기 전에, 첫 멜로디를 쓰고 싶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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