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

by 하늘해

대부분 살아있다.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다들 살아있을 것이다.


내가 미워하던 사람들, 나를 미워하던 사람들.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 나를 좋아하던 사람들.


그게 어떤 이유로든 결국 잊혀지고, 쉽게 찾을 수 없게 공백은 생겨나고. 그래서 또 그립고,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당시의 감정은 어느새 잊혔을지도 모른다. 나만 여전하게 기억하고 있을 때, “그랬었나?" 상대의 반응에 조금은 민망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살아있기에, 기회가 된다면 만나고 싶다. 서로의 모습이 실망스러워도 웃을 수 있다. 우리는 같은 시간에, 같은 기억을 가졌던 사람들이니까. 끔직한 기억으로 남아있는게 아니라면 한번쯤은 괜찮지 않을까?

사실 상대가 세상에 없게 되면, 그 가능성조차 사라진다.
그게 가장 무기력한 일일 것이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사람들이 보고 싶다.
지난 ‘불안의 하루’를 함께 보낸 사람들이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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